▲ 사단법인 한국푸드테크협회가 19일 국회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푸드테크 산업 일자리 창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김동훈 기자] |
식품 생산·유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푸드테크(Food Technology) 산업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협회까지 등장했다. 협회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푸드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도 30만개 규모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전제 조건은 푸드페크 산업의 성장을 막는 규제의 합리화다.
사단법인 한국푸드테크협회는 19일 국회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푸드테크 산업 일자리 창출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협회는 푸드테크 플랫폼·배달 사업자를 비롯해 식품 관련 인프라, 온라인 식자재 유통, 콘텐츠 등 7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초대 협회장을 맡은 식신 안병익 대표는 "전 세계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지난 2012년 2억7000만달러에서 작년 57억달러로 20배 이상 급증했다"며 "국내 외식·식재료 유통 시장도 푸드테크와 결합되고 있어 푸드테크는 향후 약 200조원의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어 "푸드테크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배달과 배송, 스마트팜, 식품안전, 교육, 데이터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3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1000억원 규모의 푸드테크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해 푸드테크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푸드테크 산업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창립 총회 이후 이어진 세미나에선 푸드테크가 산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고 정부 규제로 인해 성장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온라인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도 푸드테크 분야에 오프라인 규제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한국 사회는 음식 비즈니스를 철가방이라며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음식 비즈니스는 우리가 매일 쓰는 굉장히 중요한 서비스이고, 일상의 편의성을 높이는 분야이므로 이런 가치를 평가해 투자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이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원활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대체로 공짜로 인식하고 있는 푸드 테크 서비스에 대한 적정 대가를 내는 분위기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도 "푸드테크가 기존 산업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우리가 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들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상황이므로 빠른 속도로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물 중개 플랫폼인 미트박스 김기봉 대표는 실제 겪고 있는 사정을 소개하며 규제 합리화를 촉구했다. 그는 "삼겹살을 소규모로 포장해 가정에 배달하는 것은 고기의 이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법"이라며 "삼겹살에 대한 수요가 있으나 과거의 잣대에 따른 규제 때문에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창업 5년 내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기는 스타트업 상위 10곳 중 2곳이 푸드테크 기업이라고 한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이 정책으로 반영될수 있도록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미국은 주(州)마다 푸드테크 액셀러레이터 조직을 둘 정도로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라며 "전통 식품산업에 첨단 ICT 기술이 접목된 푸드테크야말로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푸드테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규제 개선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