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의 임원들이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주가가 상장 이후 한동안 공모가 수준을 넘지 못하다 최근 상승세를 타자 주식 매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8일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백영훈·이승원 부사장과 도기욱 재무전략담당 상무, 강소륜 인프라실장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보유주식 가운데 일부를 장내 매각했다.
이에 따라 백영훈 부사장은 17억원, 이승원 부사장은 3억원, 도기욱 상무는 5억원을 각각 현금화했다. 강소륜 실장은 7억원을 현금화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015년 3월 이들을 포함한 임직원 총 400여명에게 총 67만여주의 스톡옵션(1회차)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2만5188원, 행사 기간은 올 3월27일 부터였다.
당시 백영훈·이승원 부사장과 도기욱 상무 등은 행사 기간이 풀린 시점에 부여받은 스톡옵션 가운데 딱 절반씩 행사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이들에게 쥐어준 스톡옵션 가운데 50%는 부여일로부터 3년이 지나야 행사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5월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자 임직원들의 자사주 처분이 이어졌다. 이승원 부사장은 부여받은 1회차 스톡옵션(3만9698주) 가운데 절반인 1만9849주를 상장 직후 행사한데 이어 다음달 일부를 매각했는데 이번에 2차 현금화에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총 2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백영훈 부사장도 1회차 스톡옵션(5만5579주) 가운데 절반인 2만7790주를 두 차례에 걸쳐 행사했다. 아울러 지난 6월부터 보유 주식 일부를 장내매도하면서 현재까지 총 34억원의 처분 이익이 발생했다.
앞서 권영식 대표를 비롯한 넷마블게임즈 임직원 일부가 상장 이후 한차례 자사주 처분에 나선 바 있다. 이후 한동안 조용했다가 다시 임직원 매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상장 이후 최근까지 공모가(15만7000원)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신통치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달 14일 장중 한때 역대 최저가(12만3500원)로 바닥을 찍은 이후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 등과 맞물려 넷마블게임즈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상장 전만 해도 30%대의 지분을 갖고 있었던 방 의장은 코스피 상장을 위한 1695만주 규모 일반공모와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이 감소, 지난 6월말 기준으로 24.38%로 내려 앉았다. 2대 주주인 CJ E&M(22.02%)과의 지분율 격차가 2.36%포인트에 불과하다.
방 의장은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하는데 여전히 문제가 없으나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임직원에게 네 차례에 걸쳐 부여한 스톡옵션 물량은 총 145만주로 전체 주식의 1.71%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올 6월말 기준 행사된 주식수는 28만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