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해외 사업 선전에 힘입어 성장세에 다시 불을 붙였다.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리니지2 레볼루션'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일본에서도 인기를 모은데다 해외 자회사들이 힘을 내면서 3분기 해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118억원으로 전분기(1051억원)보다 6.39% 늘었고 전년동기(646억원)에 비해서도 두배 가량 성장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5817억원으로 전분기(5401억원)에 비해 7.7% 증가했고 전년동기(3590억원)에 비해선 62% 확대됐다. 순이익은 842억원으로 각각 7.8%, 104% 증가했다.
물론 시장 눈높이에는 못 미치는 성과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추정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1278억원·6001억원이다.
다만 지난 2분기에 주춤했던 매출 및 영업이익이 반등했다는 점에서, 특히 국내보다 해외 성적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넷마블게임즈는 간판작 레볼루션의 국내 흥행력이 떨어지면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반토막이 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09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1조5000억원)을 웃돌았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에는 2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성장세에 다시 가속이 붙는 것은 해외로 눈을 돌린 레볼루션이 힘을 받고 있는데다 카밤 등 북미 자회사들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6월과 8월에 각각 아시아 11개국과 일본에서 레볼루션을 출시했는데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북미 자회사 카밤(Kabam)의 ‘마블 올스타 배틀'이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이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급격히 불어났다.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분기(2791억원)보다 1300억원 늘어난 410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무려 71%에 달했다.
매출을 게임별로 살펴보면 레볼루션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45%에 달했다. 뒤를 이어 국내보다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2%)와 장수 게임인 세븐나이츠(6%), 모두의마블(6%) 및 쿠키잼(6%) 순으로 집계됐다.
넷마블게임즈는 레볼루션의 해외 서비스 지역을 더욱 확대해 실적 성장에 가속을 붙인다는 방침이다. 오는 15일에 레볼루션을 북미와 유럽 54개국에 출시할 예정인데 이미 사전예약자가 150만명을 돌파했다. 오는 21일에는 모바일 스토리 수집형 RPG ‘페이트 그랜드 오더'를, 28일에는 야심작 '테라M'을 국내 시장에 각각 런칭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드 배치 갈등으로 '올스톱'된 중국 사업이 최근 해빙 분위기를 맞으면서 기회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권영식 대표이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판호는 이미 연초에 신청을 했으며 중국 정부의 판호 정책이 변경되면 가장 빨리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서비스용 레볼루션의 개발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판호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정식 서비스를 하겠다고 소개했다.
권 대표는 “레볼루션은 세계 게임시장 2위 규모인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11개국에서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카밤과 잼시티 등 북미 자회사의 주요작이 견조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4분기에는 레볼루션을 북미, 유럽 등 54개국에 출시하고, 국내에는 레볼루션을 이을 대작 모바일 MMORPG ‘테라M’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