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디오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디지털 음원 포맷 'MQA'를 전략 프리미엄폰 V30에 처음 지원키로 했다. 고가의 오디오 기기 못지 않은 품질의 사운드를 스마트폰에서 구현, 음악 애호가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9일 NHN벅스의 자회사인 고해상도 음원 전문 업체 그루버스와 손잡고 MQA 기반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전략폰 V30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MQ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V30이 처음이다. V30 사용자는 그루버스 앱에 가입한 이후 MQA 전용관에 접속해 고음질 음악을 내년 3월말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는 영국의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인 메르디안이 지난 2014년에 처음 선보인 포맷이다. MP3와 같은 압축 방식이나 음질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으며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 고음질 음원을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음을 충실히 재현하는 하이파이(Hi-Fi) 음원은 대부분 수백 메가바이트(MB)부터 1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고용량이다. 때문에 다운을 받으려면 큰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스트리밍으로 들을 때도 많은 데이터 용량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MQA는 적은 데이터로 하이파이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편의성이 뛰어나다. 이로 인해 차세대 스트리밍 음원 규격으로 주목 받고 있다.
MQA를 즐기기 위해서는 이 포맷으로 변환 처리(인코딩)한 음원과 이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복호화(디코딩)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 음원 재생기기 등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인코딩 음원은 현재 미국의 타이달(TIDAL) 등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 사이트인데다 음원을 듣기 위한 방법이 일반인에게 다소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맷을 지원하는 디지털 음원 재생기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장비가 많다.
LG전자는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음원과 하이파이 음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발맞춰 전략폰 V30로 오디오 마니아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TV 등 가전제품에 적용해 성공한 고급화 전략을 스마트폰에도 도입하고 있는데 MQA 지원도 고음질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한 차원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MQA 음원을 서비스하는 그루버스와 손을 잡고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V30에 MQA 음원을 지원키로 했다. 그루버스는 음악 서비스 벅스를 운영하는 NHN벅스가 지난 8월 지분 53.9%를 사들이며 계열사로 편입한 곳이다. 이 회사는 2012년 부터 고음질 음원 사업을 시작해 현재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MQS(Mastering Quality Sound), DSD(Direct Stream Digital) 등 세계 고음질 음원을 다루고 있다.
아울러 LG전자의 V30에는 프리미엄폰 가운데 드물게 쿼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 디지털아날로그변환기)를 장착하고 있다. 컴퓨터로 치자면 쿼드코어(4개의 프로세서)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해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즉 고사양 부품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MQA 포맷으로 압축한 음원을 손실없이 원음 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
LG전자는 오디오 명가인 뱅앤올룹슨과 손잡고 V30의 음원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7개 뱅앤올룹슨 매장에 이날부터 V30 사운드 체험존을 열기로 했다. 덴마크의 오디오 전문 업체인 뱅앤올룹슨 매장에 스마트폰 체험존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은 “세계 음향 전문가들에게서도 인정받는 LG V30의 프리미엄 사운드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