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인터넷진흥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라며 "블록체인 기술 활용 가능성 검증을 위한 핵심 분야의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해 산업 전반에 조기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장. |
김 원장은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전망될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도 높아 선진국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블록체인 투자에 활발하다"라며 "이에 반해 우리는 비트코인 과열현상 등 기술 외적인 부분만 부각되고 있어 기술 기반의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통한 제도정비 과제 발굴 및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블록체인 신규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과 단기 검증을 위한 해커톤을 진행해 향후 핀테크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이 없는 사회' 이른바 전자정부 구현과 관련해 그는 "2021년까지 전자문서 이용률 70% 이상 확대를 목표로 법제 정비 및 국민 체감도가 높은 시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공공과 금융, 유통, 의료 4대 분야의 주요 문서의 전자화 전환 촉진을 위한 시범사업 확대 및 규제 개선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 활용의 양립을 위해 사회적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에 대한 기술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세부기준과 절차 기술 연구와 안전성 검토를 추진한다"라며 "재식별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기술적 합의 도출을 위해 컨테스트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능화되는 사이버보안 위협 사전예방 강화를 위해서도 대응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기존 PC 및 서버에서 4차 산업분야로 침해사고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융합 ICT 침해사고 분석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침해사고 대응을 위한 머신러닝 기반 분석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진흥원의 보안취약점을 찾는 해킹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김 원장은 "진흥원이 보유한 정보자산을 대상으로 취약성을 찾는 자체 버그바운티 대회를 통해 취약점을 신속하게 보완할 것"이라며 "공개 이벤트를 통해 우수한 보안 전문가를 발굴하고 정보보호 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인 인터넷진흥원장은 국내 인터넷 산업경쟁력 강화와 개인정보보호, 정보보호산업 육성 및 민간 부문의 사이버 보안 등 4가지 기능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다.
지난 2009년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과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 3개 기관을 합쳐 지금의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 통합 출범했다. 이 기관의 올 1월말 기준 예산은 총 1764억원, 인력은 642명이다.
김석환 원장은 작년 11월 5대 신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원장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부산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해 부산경남 민영방송인 KNN 보도국장, 사장, 부회장 등을 거친 방송 출신 인사다. 정보보안과 거리가 먼데다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단으로 활동한 이력 때문에 야당에서 '낙하산 인사'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정보보호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김 원장은 "방송사 자회사이긴 하지만 IT 관련 회사에서 1년간 대표 생활을 한 적이 있다"라며 "IT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문외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이사들이 중심이 된 인터넷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 및 추천을 거쳤다"라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었겠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