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분기 영업이익이 투자 확대로 인해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6% 감소한 257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0% 증가한 1조3091억원, 당기순이익은 28.1% 줄어든 1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도 매출액 1조2637억원, 영업이익 2970억원이었으므로 외형 성장은 여전히 지속했으나 수익성이 부진한 성적이다.
이에 따라 수년간 20%를 훌쩍 웃돌던 네이버의 분기 영업이익률도 사상 처음 10%대로 추락하며 19.63%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수익성 악화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가 될 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1500명 이상의 AI 등 기술 개발을 위한 관련 인재 확보와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한 콘텐츠 확보 및 마케팅, 라인의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을 보면 광고 1331억원(10%), 비즈니스플랫폼 5927억원(45%), IT 플랫폼 725억원(6%), 콘텐츠서비스 296억원(2%), 라인(LINE) 및 기타 플랫폼 4812억 원(37%) 등으로 나타났다.
광고는 모바일 상품 개선과 올해 초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 영향으로 전년보다 18.6% 증가했으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보단 11.5% 감소했다.
비즈니스 플랫폼은 모바일 맞춤형 검색 사용자 환경(UI) 개선과 정보성 강화, 쇼핑검색 광고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보다 16.1%, 전분기보다 3.0% 성장했다.
IT 플랫폼은 네이버 페이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따라 전년보다 66.9%, 전분기보다 9.1% 증가했으며, 콘텐츠 서비스는 웹툰과 브이(V) 라이브(LIVE)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보다 19.8%, 전분기보다 7.1% 증가했다.
라인 및 기타 플랫폼은 전년보다 22.9%, 전분기보다 7.9% 늘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치열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를 비롯해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투자와 연구개발(R&D) 규모를 올해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를 클릭하면 네이버 뉴스 관련 웹페이지가 아니라 언론사 사이트에서 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아웃링크' 방식 전환에 대해 "열린 자세로 타당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 뉴스의 댓글 추천을 다량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관련 "외부 의견을 듣고 지속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댓글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