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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기대 밑돈 네이버, 커머스·동영상으로 승부

  • 2019.01.31(목) 14:09

영업이익 9425억원…전년비 20% 감소
네이버페이 강화하고 동영상 중심 개편

네이버가 지난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라 시장 예상을 밑도는 이익을 올렸다. 비즈니스 플랫폼, IT 플랫폼 등 주요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신사업 인프라 비용과 인건비 등이 늘면서 이익이 줄었다. 네이버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커머스와 동영상 사업에 힘을 실어 실적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018년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1조1792억원)보다 20% 감소한 9425억원이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은 전년(4조6785억원)대비 19% 증가한 5조5869억원이었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부진하면서 작년 영업이익률은 16.9%로 전년(25.2%)보다 8.3%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정보 사이트 에프앤가이드 추정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9624억원, 5조5428억원이었으므로 수익성에서 시장의 예상을 밑돈 반면 매출 성장은 기대 이상이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2133억원이었고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0% 늘어난 1조5165억원이었다. 에프엔가이드 추정 4분기 영업이익 2324억원, 매출 1조4706억원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익을 냈으나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과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한 건 계획보다 늘어난 투자로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4조6444억원으로 전년(3조4993억원)대비 33% 증가했고 4분기 영업비용도 전년동기(9748억원)보다 34% 늘어난 1조3033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 작년 4분기 매출을 보면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등을 포함한 광고부문은 전년동기(1361억원)보다 3% 증가한 1551억원이었다. 네이버 포털 광고는 성장세를 보였으나 밴드 광고가 부진하면서 3% 성장에 그쳤다.

검색광고, 쇼핑검색 광고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6130억원)보다 14% 늘어난 6585억원이었다. 광고상품의 선전과 네이버 쇼핑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기업용 메신저인 라인웍스, 클라우드 등 IT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914억원)보다 59% 증가한 1056억원을 기록했다. 쇼핑 거래액과 가맹점 증가에 따라 네이버페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클라우드 매출도 SK텔레콤, 펍지 등 기업고객을 확보하면서 전년대비 2배 증가한 영향이다. 라인웍스 고객 또한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만화, 동영상 등 콘텐츠 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332억원)보다 16% 늘어난 320억원이었다. 네이버웹툰이 한국,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위를 기록하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라이브(V live)가 누적 다운로드 6400만 건을 돌파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와 기타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5240억원)대비 27% 늘어난 5653원이었다.

네이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커머스와 동영상 사업을 강화해 실적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커머스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혜택을 확대하고 새로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도입과정에서 커머스, 동영상에 적합한 형태로 서비스를 개편한다.

이달부터 네이버페이를 자주 쓰는 이용자에게 높은 포인트 적립비율을 적용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플러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네이버페이와 쇼핑 이용자를 모은다. 아울러 AI를 적용한 모바일 쇼핑검색 서비스 포유검색을 통해 쇼핑몰, 브랜드 등을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추천한다.

네이버 모바일 앱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커머스와 동영상 서비스 중심으로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한다. 이용자가 새로운 앱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기존 UI와 신규 UI 중 하나를 골라서 쓸 수 있는 이른바 듀얼 앱을 선보인다. 오는 2월 ios 버전부터 공개하는 상반기중 안드로이드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페이 포인트플러스는 쇼핑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2019년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쉽게 편집, 업로드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웹툰, 브이라이브 등 콘텐츠 서비스에도 힘을 싣는다. 네이버웹툰의 국내 수익모델을 해외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영화, 드라마 등 2차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신설한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엔(N)을 통해 20개 이상의 인기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 계획이다.

브이라이브는 온라인 서비스 중심이었던 수익모델을 오프라인 공연, 굿즈(독점상품) 등으로 확장한다. 브이라이브에서만 살 수 있는 공연 예매권, 한정판 굿즈 등을 도입하는 것이다. 인기 가수 영상 감상을 위한 유료 멤버십도 연말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라인웍스, 클라우드 등 B2B 사업에서도 성과를 확대한다. 일본 시장 내 라인웍스 기업고객을 늘리는 한편 국내 IT기업과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클라우드 기업고객 또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CIC(Company In Company) 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쇼핑, 결제, 예약, 개인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그룹 UGC, 엔터테인먼트, 검색 등 주요사업을 추진한다. CIC는 부문별로 대표를 두고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려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조직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7개 주요사업을 위한 CIC를 두고 자체 목표를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현재는 네이버 내부에 CIC를 두고 있으나 스노우처럼 추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경우 자체적으로 외부 투자 유치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은행들뿐 아니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1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들이 선전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 COO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하진 않지만 핀테크 자체는 네이버에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국내 대비 금융환경이 낙후된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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