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대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초코TV를 운영하는 미션 월드와이드 그룹을 인수했다. 인수와 함께 자체 OTT인 라인TV와 초코TV를 합쳤으며 이를 통해 대만 미디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네이버가 동영상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가운데 해외에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미션 월드와이드 그룹과 산하 자회사 초코미디어, 초코랩스를 인수했다. 네이버에서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 미레이 펀드 LLP를 통해 미션 월드와이드 그룹 지분 59%를 취득했다.
미션 월드와이드 그룹은 자회사 초코미디어와 초코랩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초코TV를 서비스하는 대만 IT 스타트업이다.
주력인 초코TV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대만, 일본,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글로벌 콘텐츠를 서비스할 뿐 아니라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다수 선보이면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미션 월드와이드 그룹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10월 자체 OTT 라인TV와 초코TV를 통합했다. 라인TV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에서 대만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글로벌 OTT인데, 초코TV를 흡수하면서 서비스 규모를 키운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미션 월드와이드 그룹을 신규 연결 편입했다고 공시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미션 월드와이드 그룹을 인수한 건 새로운 먹거리인 동영상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동영상 사업을 해외에서 키우고 주력인 광고 이외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다.
네이버의 지난해 동영상 등 콘텐츠 서비스 매출은 320억원으로 전년동기(332억원)보다 16% 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지난해 신설한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엔(N)을 통해 영화, 드라마 제작에 착수하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올리는 추세다.
미션 월드와이드 그룹 인수를 토대로 동영상 사업을 강화하는 대만 시장은 라인 메신저 MAU 2100만명이다. 지난해 라인 메신저 MAU(1억6400만명)에서 일본, 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라인과 연계한 신사업을 시도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시장으로 기대되자 현지 OTT를 키우고 이곳 미디어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초코TV와) 라인TV 서비스 통합을 진행했다"면서 "라인TV는 대만, 태국 등에서 서비스를 키우는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