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인 일본 라인주식회사가 1조5000억원을 끌어와 핀테크와 인공지능(AI) 사업에 투자한다. 1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7500억원은 네이버로부터 출자 받았고 나머지는 시장으로부터 모았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라인주식회사가 발행키로 한 1조4667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7517억원어치를 현금으로 취득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보유 중인 라인 보통주 600만주(3061억원 어치)를 전환사채 투자자에 대한 투자 옵션 제공 차원에서 대여키로 했다.
전환가액은 만기 5년채가 7467엔, 7년채가 7518엔이며 내달 4일부터 전환청구를 할 수 있다. 취득 목적에 대해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라인과 신규 전략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조달 자금으로 모회사인 네이버와 함께 핀테크,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신사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1년까지 금융서비스 라인페이 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라인은 일본 1위 금융투자회사인 노무라증권과 합작해 라인증권을 설립한 바 있다. 핀테크 사업에 투입하는 자금은 1조원에 달한다.
나머지 5000억원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투입해 네이버와 함께 관련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 음성인식 서비스 탑재를 비롯해 AI 기기 클로바 데스크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