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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주식 팔고 라인 지분 늘렸다

  • 2018.08.13(월) 14:51

스톡옵션 최초 행사, 시세 2200억원
네이버 지분매각 시기와 겹쳐 '눈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 보유 지분을 조용히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라인으로부터 6년 전 부여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물량 일부를 행사했기 때문인데 우리돈으로 평가액이 무려 22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 회사 출자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네이버 지분을 줄여온 것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네이버 주식은 내다 팔고 라인은 확대한 셈이다.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13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창업자의 라인 보유 주식은 작년말 기준으로 460만주(1.9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라인 최대주주인 네이버(73%)에 비해 미미한 규모이긴 하지만 개인 자격으로는 신중호 글로벌총괄책임자(CGO, 1.9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주식을 들고 있다. 이 창업자가 현재 들고 있는 라인 지분 평가액은 220억엔(10일 라인 종가 4785엔 기준), 우리 돈으로 2200억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보유 주식이 확대된 것은 라인 상장을 앞두고 지난 2012년에 받은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라인 이사회는 당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신중호 CGO 등 핵심 경영진에게 총 160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때 이해진 창업자는 557만주(행사가격 344엔)를 챙겼다.
  
이 창업자는 행사기간(2014년 12월~2022년 12월)이 풀린 시점부터 라인 상장(2016년 7월) 이후까지 한동안 잠잠했다가 지난해 권리 행사를 통해 주식 전환에 나섰다. 

  
흥미로운 점은 이 창업자가 라인 주식을 늘린 반면 보유중인 네이버 주식은 오히려 내다 팔면서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창업자는 지난해 8월 시간외매매를 통해 네이버 보유 주식 11만주를 한차례 처분한데 이어 올 2월에도 19만주를 매각, 이 기간 지분율을 4.65%에서 3.72%로 감소시켰다.

 

이 창업자가 네이버 보유 지분을 손댄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무려 8년만에 처음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네이버측은 "개인 차원의 지분 매각"이라고 소개했으나 업계에선 공정위의 규제를 염두한 행보로 보고 있다.

 

물론 이 기간에 개인적인 일이 없진 않았다. 이 창업자는 지난 3월 자신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유한회사 '지음'에 7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바 있다. 지음은 이 창업자가 2011년 11월 자본금 1000만원을 들여 설립한 개인회사다. 경영컨설팅과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올리고 있다. 이 창업자의 친동생 이해영씨가 유일한 등기임원(대표이사)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기상 이 창업자는 네이버 지분 매각금액 가운데 일부를 지음 곳간을 채우는데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자가 작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매각한 네이버 지분 규모가 무려 2300억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지음 출자와 라인 스톡옵션 행사에 필요한 재원(약 160억원) 마련에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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