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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앞둔 조이시티, 모처럼 돈이 몰린다

  • 2018.10.24(수) 14:04

160억 전환사채 발행, 외부자금 첫유치
경영진 자사주 매입, 신작 자신감 반영

게임업체 조이시티가 160억원에 달하는 외부 투자금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유치했다. 핵심 경영진이 올 들어 끊임없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데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자신감 등으로 풀이된다. 
 
24일 조이시티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DS자산운용 등 총 8곳의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채 만기일은 오는 2023년 10월이며 전환가액은 전일 종가(1만3550원)와 비슷한 수준인 1만3455원이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현 발행주식수(1178만주)의 10%에 달하는 물량(119만주)이 유입된다. 
 


조이시티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4년 청미디어란 사명으로 설립한 조이시티는 2008년 코스닥 상장 이후 창업주 김양신 전 회장이 보유 지분을 넥슨코리아와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 운영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에 매각하면서 주요 주주의 손바뀜이 있긴 했으나 회사 내부로 자금이 흘러 들어온 적은 없었다.
 
지난 2009년에 대만 엔터테인먼트 업체 기가미디어가 82억원을 들여 지분 일부를 취득할 때에도 신주가 아닌 자사주 및 대주주 보유 구주를 사들이는 방식이었다. 
  
사채 발행 조건이 나쁘지 않다. 표면·만기이자율이 0%로 만기인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공짜로 돈을 끌어다 쓰는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채권으로 생기는 수익이 없다보니 회사가 지금보다 성장해 주식 가치가 올라갔을 때 주식 전환으로 인한 차익 정도를 노릴 수 있다. 오는 2020년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달려 있으나 채권 수익은 전혀 챙길 수 없는 구조다.  

 

조이시티가 선보일 신작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에 따르면 모회사인 엔드림이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창세기전:안트리아의 전쟁'을 오는 25일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유명 타이틀인 창세기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들었다. '군주' 등 히트 게임으로 유명한 옛 엔도어즈 개발진들이 참여한 것이라 게임 업계와 게임팬층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모아오기도 했다.


실제로 게임 국내 유통을 담당한 카카오게임즈가 이달초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3주만에 200만명이 참여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유다.

 

조이시티는 이 게임 말고도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건쉽배틀'의 후속작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염두해서인지 핵심 경영진이자 주요 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이시티 최대주주이자 조성원 전(前) 대표가 설립한 개발사 엔드림은 지난 6월부터 장내에서 20차례 이상 자사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보유 지분은 작년말 기준 15.94%(188만주)에서 전일 기준 16.8%(198만주)로 확대됐다. 이 기간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5억원이다.
  
엔드림 최대주주인 조성원 전 대표도 개인적으로 조이시티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보유 주식이 작년말 14만주에서 지난 7월 기준 16만주로 2만주 늘었다. 조 전 대표와 엔드림을 의기투합해 만든 김태곤 이사와 조한서 상무도 작년말과 올해초에 걸쳐 지분 매입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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