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비스기업 애니마인드그룹에 투자하고 광고사업을 위해 협력한다. 올 들어 주력 수익모델인 광고에 AI를 적용해 고도화하는 가운데 관련 사업 협력에 나선 것이다. AI를 통해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 적재적소에 광고를 노출해 서비스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주식회사는 최근 미레이 크리에이션 펀드와 손 잡고 애니마인드그룹에 1340만달러(약 150억원)를 투자했다. 미레이 크리에이션 펀드는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와 일본 은행 미쓰이스미모토은행 등으로 구성된 투자펀드다.
애니마인드그룹은 일본인 코스케 소고 대표와 오토히코 코즈스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16년 4월 설립한 싱가포르 소재 AI 서비스기업이다. 현재 자회사로 있는 광고 서비스회사 애드아시아홀딩스로 시작했으며 마케팅, 채용 등 다양한 AI 서비스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라인주식회사는 애니마인드그룹 산하 애드아시아홀딩스와 광고사업을 위해 손을 잡는다. 애드아시아홀딩스는 AI를 토대로 광고 효과를 예측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라인주식회사에서 지원하고 사업적으로도 협력할 계획이다.
라인주식회사의 국내 법인인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애니마인드그룹에 최근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구체적인 라인 측 투자금액이나 협력방안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는 라인주식회사가 애니마인드그룹에 투자하는 건 새로운 AI 기술을 발 빠르게 확보하면서 주력인 광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라인주식회사는 올 들어 라인 광고 플랫폼을 개편하면서 AI를 접목해 고도화한 바 있다. 라인 첫 화면, 뉴스, 블로그 등 다양한 서비스에 광고를 노출하는 디스플레이 광고에 AI를 적용, 내년 1분기까지 도입하는 것이다.
아울러 라인 메신저 계정을 통해 광고 문자 등을 전달하는 계정광고도 광고효과 및 이용자 환경(UX) 등을 개선, 오는 12월 중 신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광고사업 전반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애니마인드그룹 투자를 통해 AI 기술을 선점하고 광고효과를 높일지 주목된다.
한편 라인에 앞서 네이버의 최대 라이벌인 카카오가 AI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를 도입해 매출을 끌어올린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모먼트 도입 효과로 광고 매출(166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만 해도 라인 메신저 타임라인이나 뉴스 정로로 광고를 보여주던 것을 넘어서 웹툰, 블로그 등 다양한 영역에 노출하고 있고 현재 6000개 사업자가 활용 중"이라면서 "AI를 적용해 광고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