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맞춤형 서비스 지원기술, 이른바 개인화 기술에 특화된 AI 기업 다이나믹 일드에 투자한다. 이용자마다 다른 추천 결과물을 보여주는 이 회사 기술이 시장에 확산되도록 자금을 대는 것이다. 네이버가 투자기업과 사업적 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쇼핑, 미디어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다이나믹 일드에 500만달러(약 56억원)을 투자했다. 다이나믹 일드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추진된 시리즈D 투자에 참여한 것이다. 시리즈D 투자는 네이버 자금을 포함해 총 3800만달러(약 427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다이나믹 일드는 이스라엘 출신 리아드 애그몬 대표와 옴리 멘델레비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2년 설립한 미국 소재 개인화 기술 개발업체다. AI를 활용해 온라인 쇼핑, 미디어, 비행 및 숙박 예약, 게임, 온라인 마케팅 등 여러 분야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은 글로벌 화장품 유통회사 세포라, 영국 식료품 유통회사 오카도 등 유명기업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AI로 검색기록 등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후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 구입하려는 물건과 함께 쓰는 상품 등을 추천하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추천 받으면서 쇼핑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한편 기업 또한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다이나믹 일드를 주목하게 됐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기업으로 보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다이나믹 일드에 투자하는 건 새로운 성장동력인 AI에 힘을 실으면서 관련 기술과 사업기회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AI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올 들어 관련 투자만 4건을 진행했다. 지난 상반기에 AI 기반 온라인 광고기술 개발회사 아드리안에이아이(5억원), 작사 및 작곡기술 개발회사 포자랩스(1억원), 인보이스(송장) 처리 기술 개발회사 스탬플리(16억원)에 투자하고 AI와 블록체인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펀드인 SBI AI&블록체인 투자사업 유한책임조합(5억원)에도 참여했다.
투자기업과의 사업적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다이나믹 일드와의 협업도 주목된다. 다이나믹 일드의 기술은 쇼핑, 미디어 등 네이버의 주력 사업영역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어 추후 협업을 진행할 여지가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이나믹 일드는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면서 "(사업적 협력 관련) 추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