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증강현실(VR·AR)을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을 위해 빅데이터를 지원하거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동대문 의류 쇼핑 타운을 직접 가지 않고 가상현실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AP) 원장은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 소프트웨어 전략산업으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증강·가상현실 등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김창용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
김 원장은 삼성전자 DMC 연구소장(부사장) 출신으로 지난달 NIPA 4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 원장은 항공대 항공기계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 석사와 계측제어공학 박사를 받았다. 지난 1987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했으며 2006년에는 삼성전자가 핵심 기술인력에 수여하는 '삼성 펠로우'에 선정되기도 했다.
NIPA는 2009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을 통합 설립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다. 정보통신산업 육성과 정책 지원을 담당한다.
김 원장은 "세계 ICT 시장은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분야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우리는 하드웨어 중심 구조로 환경변화 대응에 한계를 갖고 있다"며 "AI와 블록체인 등 새로운 SW 분야에 집중, 성장 가능한 산업을 발굴하고 생태계를 육성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플랫폼은 글로벌 기업이 이미 선점한 만큼 응용서비스에 승부를 건다"며 "인공지능은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최신 알고리즘, 컴퓨팅파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산업을 위해선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중소기업을 위해 특정 분야의 데이터를 국가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상용화 가능한 다양한 아이템의 실증사업을 통해 전문기업 육성 및 관련 생태계 구축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가상현실은 '뉴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킬러앱을 발굴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가상현실은 현재 킬러앱이 없는 상황"이라며 "동대문 쇼핑몰을 VR로 구현하고 여기에 한류 콘텐츠를 접목하면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ICT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용한 툴을 제공하고 국내와 해외시장에 동시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화와 해외진출을 돕는 해외거점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김 원장은 "샌드박스와 임시허가, 일괄처리 등 신사업 규제혁신 실행기관으로서 관련제도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그 동안 규제에 막혀 있던 첨단기술서비스가 빠르게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