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전국 직영대리점을 애플스토어와 백화점 문화센터를 합친듯한 종합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 시킨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전국 100여개 직영대리점에서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의 다양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소통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자사 가입자뿐 아니라 타사가입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기로 했다.
이는 직영대리점 54곳을 실버세대 스마트폰 학습교실, 어린이 코딩교실, 본인인증 서비스를 하는 곳으로 바꾸겠다고 작년말 발표한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계획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100개 매장을 연내 대폭 바꿀 것"이라며 "이동통신은 물론 사내 4대 사업부의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전시·체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 바꿔, 지역 커뮤니티와 같은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SK텔레콤 직영대리점이 그동안 이동통신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판매하던 공간에서 벗어난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 고객이 아니라도 누구나 방문해서 관련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커피숍 같은 형태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추진한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의 대상을 자사 가입자에서 외부로도 대폭 확대해 이동통신사업자에서 진정한 의미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다가오는 5G 시대의 킬러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해선 이같은 고객 접점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인식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변화는 '가입자 뺏기'에 매몰됐다는 일각의 평가를 받는 이동통신사업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올해 신년사에서 '착하고 강한 MNO(이동통신)'를 키워드로 제시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폰 전화 가입을 받는 샵을 바꿀 것"이라며 "(단순히) 가입자를 받아 약정서 쓰는 곳이 아니라 고객가치 지향 측면에서 온라인과 세일즈 부분이 훨씬 더 나아졌다는 평을 연말에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