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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중립"

  • 2019.01.21(월) 18:21

"통합 OTT 참여 사업자 확대, 시간문제"

▲ 박정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SK텔레콤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오는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될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내놨다. 합산규제가 다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방송업계 1위 KT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독과점 할 수 있게 될 상황일지라도, 실제로는 시장원리가 작동해 이론과는 다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 입장에선 합산규제 재도입을 통해 KT의 몸집 불리기 가능성을 막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박 사장의 견해는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선 발언으로 주목된다.

 

박 사장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방송협회 등 20개 방송통신 단체 주최로 열린 '2019 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KT를 의식해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재도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도 "내가 보기엔 합산규제를 재도입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으로 시장기능이 작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IPTV 사업자에 케이블TV업체가 졌으며, 이에 따라 활발하게 시장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찬반 의견이 나오겠지만 나의 입장은 중립이다"고 강조했다.

 

사실 KT를 제외한 통신 사업자 입장에선 합산규제가 재도입돼 KT의 점유율 확대를 막는 것이 유리하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상한선을 33.3%로 정한 합산규제가 다시 도입되지 않으면 현재 점유율 1위(30.5%)인 KT가 케이블TV M&A를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M&A를 적극 검토하며 미디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SK텔레콤에게는 부담이다. 때문에 KT를 제외한 업계 사업자들은 합산규제 일몰 시 이론상 KT가 점유율을 100%까지 늘릴 수 있어 독과점 우려가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다만 박 사장은 이 같은 입장을 직접 드러내는 대신 합산규제와 별개로 시장 재편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모바일 OTT(동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동 운영하는 OTT 푹의 통합 서비스내 참여 사업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CJ ENM, 종합편성채널 등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통합 OTT는 기본적으로 개방 플랫폼이기 때문에 많은 사업자와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업자가 참여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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