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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입성할 캐리소프트 관건은…

  • 2019.08.06(화) 16:21

연내 흑자전환 목표…캐릭터 IP 인기가 가늠자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어른이 어린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한 캐리소프트가 오는 23일 사업모델 특례상장 2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크리에이터(유튜버)의 인기에 의해 형성된 브랜드와 캐릭터 및 지적 재산권(IP)으로 인형과 같은 상품을 만들거나 전국 공연을 하는 등 사업 다각화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앞으로도 크리에이터와 관련 캐릭터의 인기가 회사 영속성과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8월23일 코스닥 상장

캐리소프트는 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혔다.

캐리소프트의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1만2900~1만6100원으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118만주를 발행해 총 152억~190억원을 모을 방침이다.

이날까지 수요 예측을 마무리하고 오는 12~13일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3일 상장하는 계획이다.

◇ 중국·영어권서도 성장…"올해 흑자전환"

캐리소프트는 2014년 10월 시작한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확보한 지적 재산권(IP)을 기반으로 머천다이징(기획상품), 교육, 키즈카페, 공연·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키즈 콘텐츠 기업으로 떠올랐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미국 등 외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보이면서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이고 사업 규모를 팽창시키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2016년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요쿠(Youku)에 콘텐츠를 공급한 이후 아이치이, 텐센트비디오, 금일두조, 소후 등 중국의 대표적 동영상 플랫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3사,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와도 콘텐츠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베트남 채널과 영어교육 콘텐츠로 사업 지역을 더욱 확장해왔다. 전세계 유튜브 구독자는 380만명에 이르며, 중국 동영상 플랫폼 구독자 680만명을 합치면 총 구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다.

지난해 캐리소프트 매출액은 약 100억원으로 전년 64억원보다 36억원이나 확대됐으나 영업손실 4억원을 내면서 전년 3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50%가량 성장한 26억원을 기록하고, 영억이익도 소폭 흑자전환했다는 점에서 연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이는 중국어와 영어권 등 해외 매출도 성장세라는 점에서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박창신 대표는 "작년 매출의 5%가 해외에서 발생했는데 올해는 10% 수준이 될 것"이라며 "2020년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크리에이터·캐릭터 인기도에 주목해야"

캐리소프트는 초대 '캐리' 강혜진씨가 2017년 회사를 떠나며 어린이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어 이같은 캐릭터 IP의 견고함이 회사의 영속성과 성장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캐리소프트의 상징과도 같았던 '캐리'가 바뀐 이후 캐리소프트를 견인하는 대표적 크리에이터(유튜버)는 뒤늦게 합류한 엘리(이성인 이사)로 바뀐 상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1대 캐리가 바뀌면서 불안해 보였을 수도 있으나, 휴먼 리스크는 어느 기업이나 같다"며 "새로운 연기자가 계속 나타나 브랜드와 캐릭터 가치를 갖고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와 관련 MBC의 유아 프로그램 '뽀뽀뽀'의 뽀미언니가 32년 동안 25명이 거쳐갔음에도 브랜드가 유지됐다는 점을 예로 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캐리소프트는 일부 사람 크리에이터에 대한 과한 의존도를 줄이고 캐릭터 자체의 IP 파워를 더욱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현재 엘리가 가장 인기 있는데, 출중한 연기력이 있다면 인기를 모으는 새로운 연기자가 또 생겨날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등으로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어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압도적이라 보긴 어렵고, 해외에서 널리 사랑받는 캐릭터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콘텐츠를 100원에 만들어 110원에 팔면 10원을 남기는데, 끊임없이 만들어 계속 배포하면 브랜드가 형성되고 그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대단히 많다"며 "디즈니, 픽사 같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되기 위해 중국어, 영어권을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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