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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체험단]영화관서 만난 '캐리와 친구들'

  • 2019.08.01(목) 17:30

캐리소프트, '콘서트의 영화화' 시도
극장서 함께 춤추고 노래할 수 있어

영화 '캐리tv 러브콘서트 더 무비'의 한장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무렵 대여섯살쯤 되는 아이들 수백명이 영화관에 몰려들었다.

엄마, 아빠 손을 꼭 잡고 나타난 아이들이 향한 곳은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슈퍼플렉스 G관. (※스포일러 있습니다. 부모님 여러분, 어린이 친구들, 내용은 참고만 해주세요.)

아이들은 이날 세차게 내린 장맛비는 물론이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롯데시네마의 세계 최대 스크린을 거의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란듯 저마다 할일을 하며 놀았다.

그런 아이들이 누군가 나타나자 소리를 지르고 발을 동동 구르며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엘리(이성인), 캐빈(소경호), 루시(현채민), 스텔라 등 국내 대표적 키즈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의 크리에이터(유튜버)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캐리소프트의 대표 크리에이터들이 콘서트 영화 '러브콘서트 더 무비' 시사회 무대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텔라, 꼬마엘리, 엘리, 꼬마캐리, 루시, 꼬마캐빈, 캐빈.

이들은 롯데시네마가 독점 배급하는 영화 '캐리tv 러브콘서트 더 무비'의 오는 7일 개봉 전에 열린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것이다.

캐리소프트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인기몰이를 한 이후 어린이와 부모 등 가족을 위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IPTV, 유튜브, 네이버TV에 배포하는 '어린이 방송국'을 지향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1100만 구독자를 보유했으며, 이번에 영화화한 '러브콘서트'는 지난해 처음 무대에 올렸다.

캐리tv 러브콘서트 더 무비는 이들이 실제로 공연한 '캐리tv 러브콘서트 2019_EDM 페스타'를 스크린에 그대로 옮긴 '콘서트 영화'로 러닝타임은 약 70분이다.

EDM(Electronic Dance Music) 기법으로 창작된 음악 13곡이 사용됐으며,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고 노래하며 온몸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영화로 기획됐다.

캐리소프트의 콘서트 영화 '러브콘서트 더 무비' 시사회에 참석한 아이들이 형광봉을 흔들고 있다.

"잠시 후 영화가 상영되면 암전이 될 예정이오니 우리 친구들은 너무 놀라지 마세요~!"

영화는 시작됐다.

어? 몇분 전 무대 인사를 했던 엘리와 캐빈, 루시, 스텔라가 초대형 스크린에 등장했다. 극장에 있던 아이들은 다시 난리가 났다. 아이들이 손에 쥔 형광봉을 일제히 흔들며 캄캄한 극장을 순식간에 빛으로 물들였다. 노란 병아리 5000마리가 있는 캄캄한 방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크리에이터의 실물을 봤을 때보다 훨씬 좋아한다는 인상도 받았다. 요즘 아이들이 주로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보기 때문에 더 익숙한 모습에 강한 반응을 보이는듯 했다.

"휴대폰은 진동으로~!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아는 노래 나오면, 신나게 따라 불러 주세요~!! 몸을 계속 흔들어 주세요~! 뿌뿌뿌뿌 뿜었다~! 신나는 영화, 재밌게 봐주세요~! 후기도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캐리소프트의 콘서트 영화 '러브콘서트 더 무비' 스틸컷.

이같은 안내 멘트부터 콘텐츠인 영화는 3D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구현된 꼬마 캐리의 다섯번째 생일부터 이야기를 풀어갔다.

꼬마 캐리는 엄마와 아빠가 자신의 생일을 잊은 것에 기분이 나빴다. 캐리는 친구들과 함께 이런 감정을 말하던 중 말하는 인형을 우연히 발견해 그와 함께 비행을 떠난다.

착륙지는 캐리소프트의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펼치는 '캐리tv 러브콘서트 2019_EDM 페스타' 현장.

크리에이터들은 흥겨운 EDM 음악과 함께 무대를 장악했다. 아이들은 이때부터 폴짝폴짝 뛰며. 아니, 뛰어 '다니며' 크리에이터들의 춤 동작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일부 엄마 아빠들은 당황하며 아이들을 쫓아다니기도 했다. 이곳이 극장인지, 콘서트 현장인지, 키즈카페인지 모를 지경이 됐다.

캐리소프트의 콘서트 영화 '러브콘서트 더 무비' 시사회에 참석한 아이들이 콘서트에 나오는 춤을 따라추고 있다.

러브 콘서트인만큼 춤과 노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콘서트인 만큼 감동의 시간도 있었다.

"친구들~우리,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하면서 꼭 안아볼까요?"

군 입대 이후 처음 주어진 전화 통화 시간이 문득 생각났다.

"나를 사랑하는 예쁜 우리 엄마, 나를 지켜주는 멋진 우리 아빠, 여보 사랑해요, 내가 더 사랑해♥"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은 사랑이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서로를 힘껏 끌어안았다. 육아와 업무에 지쳐 극장에서 하품하던 엄마와 아빠들도 이때만큼은 벌떡 일어났다.

이쯤되니 진짜 엘리와 캐빈, 루시, 스텔라 등 크리에이터들이 슬쩍 극장 속으로 들어와 돌아다녀도 아이들은 이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영화에 집중할 정도로 몰입의 시간이 됐다.

아이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캐빈.

매의 눈으로 크리에이터를 발견한 엄마와 아빠들이 극장 내부에 들어온 크리에이터를 찾아가곤 했을 뿐이다.

기자는 이날 광화문에서 1시간30분 정도 빗길을 운전해 시사회에 참석했고 저녁도 못먹은 탓에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면서 상당히 힘들게 영화를 관람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콘서트를 영화로 옮긴 것만으로도 아이들을 몰입시키고 70분 내내 열광시킬 수 있는 콘텐츠의 힘에 깜짝 놀란 것이 사실이다.

다음은 시사회 직전 비즈니스워치와 단독 인터뷰한 엘리, 캐빈, 루시, 스텔라와의 대화다.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를 진행중인 캐리소프트의 크리에이터들. (왼쪽부터) 엘리, 스텔라, 루시, 캐빈.

-영화 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엘리=영화를 보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춤을 출 수 있어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콘서트 영화입니다. 모니터만 보는 게 아니라 같이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죠. 실제 공연에서는 자세히 보기 어려웠던 표정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요. 스텔라가 땀이 많은데요. 그것도 생생하게 볼 수 있고요. 저희가 힘들어하는 표정도 생생하게 볼 수 있죠. 공연장을 그대로 들고 온 것처럼 재밌을 겁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극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야광봉을 준비했는데요. 아이들은 즐기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콘서트의 영화화는 처음 하는 시도인데, 두려움은 없나요
▲엘리=공연장의 느낌을 영화관에서 구현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어떤 반응이 있을까 기대됩니다. 그런데 솔직히 자신이 있어요. 공연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재밌게 놀았던 기억을 해보면, 영화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캐빈=최근 맘마미아, BTS 등의 사례를 보면 관람객이 참여하는 영화가 나오고 있는데요. 가까이서 저희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가 있습니다.

엘리.

-이번 영화에서 특히 좋았던 점이나 기대할만한 점은 무엇인가요
▲엘리=춤과 노래를 워낙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콘서트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사실 첫번째, 두번째 콘서트는 긴장도 됐는데, 이번에 영화로 만든 세번째 콘서트는 무대에서 놀았습니다. 제가 공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스텔라=영화에선 3D 캐릭터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는데요. 저희뿐만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더 즐겁게 춤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캐빈=러브콘서트의 부제가 EDM입니다. 아이들도 EDM을 즐겨야 해요. 신나는 곡을 통해 같이 뛰어놀 수 있는 노래들이라 부모님들도 좋아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루시=공연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어요. 저희가 공연을 하니까 공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저희가 영화도 하니까 아이들이 꿈이 또 하나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롤모델 반경을 넓히는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루시

-어려운점은 없었나요
▲엘리=EDM이다보니 안무 숙지가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지금은 아이돌보다 멋지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해요.

▲루시=네. 저도 비트가 빨라서 무대에서 춤을 잘출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숙지가 되면서 즐기는 수준이 됐어요. 연습을 한달 동안 거의 매일 했거든요.

-개봉 후 기대하는 관객 수가 있나요?
▲김동진 캐리소프트 부사장=100만을 찍으면 좋겠습니다. 꿈은 크게 가져야죠.

-러닝개런티가 있나요?
▲일동=네. (웃음)

-곧 코스닥 상장도 하는데요
▲김동진 부사장=비즈니스모델 특례 상장인데요. 이번에 영화를 통해 또 하나의 비즈니스모델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 개봉은 공연으로 그치지 않고 수백, 수천개의 영화 스크린에도 콘텐츠를 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에 미래가치 창출에 대한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캐빈

-크리에이터와 유사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엘리=캐릭터인 '꼬마 엘리'는 저의 미니미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요. 엘리는 엘리고, 꼬마 엘리는 꼬마 엘리입니다. 특히 캐릭터가 표현하는 세계관이 모두 다른데요.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이들이 더욱 다양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을 겁니다.

-유튜브와 공연, 그런 경험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캐빈= 힘들죠. 유튜브는 NG가 있어도 편집을 통해 완성된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공연은 얼굴부터 발끝까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춤도 신경 써야 하고요. 여러가지 생각할 게 많아 좀 더 힘든 작업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반응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6번 공연하면 그때마다 다른 멘트와 다른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점도 그렇죠. 이런 도전을 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영화 러닝타임이 70분입니다. 아이들이 집중을 못할 수 있는데요
▲캐빈=집중력이 길면 좋은데, 아이들인지라….그래서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더 물어봐주고 춤도 유도하고요.

▲엘리=공연에서 얼음땡이란 놀이를 했는데요. 그 자체가 재미난 놀이지만, 엄마 아빠에게도 추억의 놀이에요. 저희가 무대 위에서 내려가 얼음땡 놀이에 참여도 했어요. 그러면 아이들이 술래가 무대에서 내려온다며 재밌게 참여하죠. 어머니 아버님들도 참여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을 해요.

스텔라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엘리=기존 콘텐츠를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영상에 담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4년동안 '엘리'를 하면서 (조회수가) 막 올라가진 않았어요. 그런데 4년이 지나면서 보니까, 진짜 좋아해서 찍었던 것을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알아봐주는 깊이가 달랐어요. 그러니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조회수에 연연하는 자극적인 영상이 아니라, 자기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영상을 찍으면 좋겠습니다.

▲루시=뭐든지 도전해보고 경험해봐야 해요. 어른이 되면 도전하지 못하고 참아야 되는 경우가 많아요. 직장 다니고 있으니까 못하고 못 배우는 사례가 있죠. 어릴 때는 다 할 수 있어요. 그런 게 콘텐츠를 만드는 자양분이 됩니다. 저희는 영화라는 새로운 도전을 해요.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언니 오빠도 새로운 경험하면서 도전하는구나' 공감하고 그러면서 '나도 도전해봐야지'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를 통한 기대 혹은 포부를 말씀 부탁드립니다
▲캐빈=많이 봐줬으면 합니다. 키즈, 어린이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아직은 대중적이지도 않고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이모와 삼촌 등 성인들까지도 많이 보셔서 저희 캐리tv가 영화와 같은 더 많은 플랫폼에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 회사라는 것을 좀 더 알리는 기회도 됐으면 합니다.

▲스텔라=공연도 처음이었고 영화를 보면서도 행복했어요. 영화를 통해서 우리 친구들도 영화와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워치체험단'은 비즈니스워치가 새롭게 시작하는 체험 전문 콘텐츠입니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본 경험담을 텍스트, 동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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