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통해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단순한 포털 서비스를 넘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의 발전을 도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19일 네이버는 서울 종로구에 스몰 비즈니스와 창작자를 위한 지원공간인 '파트너스퀘어 종로'를 공식 오픈했다.
파트너스퀘어는 온라인 사업자와 창작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네이버의 철학 '프로젝트 꽃'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오프라인 성장 거점이다. 지난 2013년 서울 역삼을 시작으로 2017년 부산, 지난해 광주에 파트너스퀘어를 오픈했으며 종로는 4번째로 마련된 공간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오프라인 사업자들의 디지털 전환 능력이 높아져 온라인에서 네이버와 함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업에 구조가 좋아져 네이버도 함께 튼튼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파트너스퀘어는 지난 6년간 41만명의 사업자와 창작자를 지원해 이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민대학교 김종성 교수 연구팀이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를 사례로 'e커머스 창업 생태계에서의 청년층 스몰비즈니스'에 대해 분석한 결과, 파트너스퀘어에서 교육 과정을 수강한 사업자는 교육을 받지 않은 사업자에 비해 월 평균 670만원의 매출을 더 올렸다.
청년층 취업과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도 도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파트너스퀘어 부산 설립 후 2년 동안 평균 취업자수는 약 3% 상승했고, 지역 청년 취업자가 1만7000명 증가했다.
특히 파트너스퀘어 종로는 신진디자이너와 창작공방 사업자 등 자신만의 개성과 철학을 바탕으로 상품을 자체 제작하는 사업자인 '스몰 메이커스'를 위한 전문공간으로 운영된다. 첫 오픈 당시 검색 광고주만을 대상으로 했던 파트너스퀘어는 사업자와 창작자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오프라인 자영업자들이 디지털 전환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보고 오프라인 거점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매출이 늘어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업 확장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 아이디가 있는 사업자라면 사전에 신청만 하면 무료로 파트너스퀘어를 이용할 수 있다. 파트너스퀘어 종로는 창작과 실습이 동시에 가능한 11개 스튜디오를 마련했으며, 디자인·아이디어 서적과 소재 샘플을 볼 수 있는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메이커스를 위한 업무공간인 '오픈형 데스크' 등도 준비돼 있다.
다만 예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트너스퀘어 역삼의 경우 예약 오픈 10분 만에 모든 예약이 마감된다는 것이 네이버 관계자의 전언이다.
네이버는 오는 11월 홍대와 상수에도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파트너스퀘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10년 이상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온 유명 블로거 등 주제별 멘토를 선정해 창작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거점 마련과 함께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AI와 이를 적용한 스마트 툴(도구)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와 결제 도구 '네이버페이', 판매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인 '비즈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의 기반 마련을 돕는 한편 오프라인 사업자와 온라인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예약' 서비스와 'AI 전화', '테이블 주문' 등도 론칭했다.
AI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의 취향과 맥락에 따라 주변 장소를 추천해주는 '스마트어라운드'도 이용자와 사업자를 새롭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추영민 네이버 창업성장지원TF 리더는 "네이버 스마트어라운드는 기존 맛집 뿐만 아니라 숨겨진 골목 맛집과 아침에 운영하는 식당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라며 "이를 통해 숨겨져 있던 새로운 업체가 노출되는 비중은 1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접근성이 부족한 골목 맛집이나 리뷰가 많지 않은 신규 상점일수록 전환효과는 더 크게 나타났다. 스마트어라운드에서 골목 상점 전환율은 키워드 검색 대비 길찾기는 40배, 전화는 9배 더 높게 이뤄졌다.
한 대표는 "온라인에서 클릭 한번으로 사업자와 이용자를 연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네이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스몰비즈니스가 디지털 플랫폼을 만나, 새로운 부가가치와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네이버가 가진 기술과 데이터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