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3분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부진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향후 넥슨의 'V4'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이 출시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복귀 유저를 확보하고, 신작 4종을 통해 검은사막 IP 의존도를 낮춘다는 복안이다.
8일 펄어비스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한 3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445억원으로 14.0% 줄었으나 매출액은 14.9% 증가한 1344억원을 시현했다.
IP별 매출은 검은사막 IP가 1198억원, 이브 IP가 146억원이었다. 검은사막 IP에서 발생한 수익은 전 분기 대비 10.8%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1분기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의 초기 효과 감소 때문이라는 것이 펄어비스 측 설명이다. 이브 IP 역시 전 분기 대비 2% 줄어든 수준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플랫폼 다각화와 서비스 지역 확대,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통해 71%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견인했다. 다만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의 부진으로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2%가량 줄었다.
플랫폼별로는 PC 비중이 줄고 모바일과 콘솔의 비중이 각각 4%, 1% 정도 늘어 31%, 12%를 차지했다. 지난 8월23일 북미와 유럽, 일본, 한국, 호주에 론칭한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가 '검은사막 엑스박스원'과 함께 콘솔 매출에 기여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12월 예정된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출시와 PS4 매출의 온기 반영을 감안할 경우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 매출 비중은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가 꼽힌다. 3분기 영업비용은 9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4% 늘었다. 이중 인건비는 267억원으로 124.7% 급증했으며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도 각각 30.2%, 59.0% 증가했다.
그럼에도 펄어비스는 인력 채용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석우 CFO는 "서비스 확대 및 신작 개발 진척에 따라 우수 인력 채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이 다소 줄더라도 개발과 운영에 집중해 장기적인 수익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일환으로 4분기 펄어비스는 안정적인 IP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확장을 이어가는 한편 신규 IP 개발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먼저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는 12월 글로벌 150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월27일부터 시작한 사전 예약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현재까지 350만명의 사전예약자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진출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쐈다.
이와 함께 이브 온라인의 한글화 버전을 오는 14일 출시하고 지스타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브 IP 기반의 새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이브 에코스 글로벌도 오는 12월 OBT(공개 시범 테스트) 예정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CEO는 "이브 온라인 IPSMS 15년 이상 서비스하며 글로벌 이용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이라며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현재 준비 중인 신작 4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일 펄어비스는 '플랜 8(PLAN 8)', '도깨비(DokeV)', '붉은사막(Crimson Desert)'의 공식 명칭을 공개하고 각 게임별 티저 사이트를 오픈했다. 섀도우 아레나는 이달 중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내주 지스타 부스에서 공개된다.
조석우 CFO는 "지스타 참가를 통해 신작 4종 모두를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보유 IP의 지속적인 가치 제고는 물론 신작 4종을 통해 이용자와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