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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OTT 전략…'뭉쳐야 살까'

  • 2019.11.29(금) 10:49

SK텔레콤·CJ 계열, OTT 연합전선 구축
KT, IPTV 기반 독자노선 선택…귀추주목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OTT 결합, CJ ENM과 JTBC·넷플릭스의 협력, 독자 서비스를 내놓는 KT 등 국내 OTT 사업자들의 전략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뭉치는 진영과 홀로 시장에 나선 사업자 간 주도권 다툼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새로운 OTT 서비스 '시즌'을 선보이며 지상파·종편·케이블 방송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풍부함과 4K UHD 화질·고음질·개인화 추천 등의 서비스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KT는 홀로 시장에 나서지만 800만명에 달하는 국내 1위 IPTV 가입자 규모, 즉 유통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도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자사 IPTV 가입자 대상으로 시즌 할인 프로모션 등을 벌이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 어떤 방식보다 수월하게 가입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다르게 SK텔레콤과 CJ 계열은 꾸준히 외부 사업자와 힘을 모으고 있다.

CJ ENM은 내년 초 JTBC와 함께 OTT 통합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에는 이 모든 OTT 경쟁의 시발점이 되는 넷플릭스와도 강하게 손잡았다.

CJ ENM과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사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넷플릭스용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중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매도하기로 결정하는 등 남다른 관계를 형성했다.

지상파3사와 손잡고 '웨이브'를 선보인 SK텔레콤은 더욱 거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가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다. 그는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참여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하는 콘텐츠 연합을 제안했다.

그는 "아시아 전체에서 250여 개로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다"며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과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 등 구체적 방안까지 제안했다.

더구나 이날 포럼에는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를 비롯해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iME의 브라이언 차우 CEO,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를 연출한 피에르 코팽 감독도 참석해 이들 가운데 누가 관심을 보였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같은 연합 진영이 계획되는 것은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곧 국내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디즈니 및 애플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다만 KT의 경우 중요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회장이 교체 시기인데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탓에 IPTV 시장에서도 중요 결정을 하지 못하는 등 특수 환경에 놓인 점도 있으므로 향후 연합 전선에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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