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상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뜨겁다. 매년 꾸준히 선보여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외에도 폴더블 스마트폰, 중가형 스마트폰 등으로 종류가 다양화돼 소비자 선택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LG·애플·화웨이·샤오미, 3월 동시 출격
삼성전자는 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열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출시일은 3월6일로 점쳐진다.
이번 신제품은 '갤럭시S11' 대신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2020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갤럭시S20'으로 명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0 시리즈가 기본형인 갤럭시S20(6.2인치)과 갤럭시S20 플러스(6.7인치), 갤럭시S20 울트라(6.9인치) 3개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각 제품의 가격은 S20 799달러(약 93만원), S20 플러스 999달러(약 116만원), S20 울트라 1099달러(약 128만원)로 예상된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 성능이다. 제품 후면에는 8K 30프레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탑재된다.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 메인 카메라는 광학 10배줌과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적용해 차별화했다.
LG전자는 같은 달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이동통신박람회(MWC)에 참가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언팩 행사는 행사 전날인 23일 열릴 예정이며 출시일은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상된다.
이번에 출시될 신제품은 LG V60 씽큐와 LG G9 씽큐가 유력하다. 지난해에 이어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동시 공개하는 것이다. V60 씽큐는 후면 지문 인식 대신 전면 화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내장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에는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하고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큰 6.7~6.9인치 수준이다.
통상 하반기에만 신제품을 공개했던 애플이 오는 3월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프리미엄 제품이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3월 이벤트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지난 2016년 출시했던 '아이폰 SE' 모델을 계승해 '아이폰SE 2' 또는 '아이폰 9'라는 이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내달 양산을 시작해 3월 전격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아이폰 SE보다는 아이폰8과 유사하다. 아이폰X부터 없어졌던 화면 하단의 둥근 홈버튼이 부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64GB 기준 399달러(약 47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와 같은 날 플래그십 모델을 발표하며 견제에 나섰다.
최근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에는 샤오미가 내달 11일 베이징에서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10 시리즈를 발표한다는 포스터가 공개됐다. 샤오미는 지난해에도 갤럭시S10 출시 공개 당일 미9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언팩과 같은 날 공개 행사를 갖는 만큼 출시 시기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을 공개한다. P40은 일반형과 프로형 2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에는 펀치 홀 디자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후면에는 직사각형 카메라 모듈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다. 프로 모델의 경우 광학 10배줌 렌즈가 추가된다.
불붙는 '폴더블폰' 전쟁
지난해 시작된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도 올 봄 더욱 격화된다. 작년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경쟁이었다면 올해는 모토로라까지 합세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0 시리즈와 함께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Z 플립은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폴드와 달리 위아래로 펼쳐지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다. 갤럭시폴드는 좌우 양옆으로 펼쳐지는 형태였다.
가격 부담도 전작에 비해 낮춘다. 갤럭시폴드는 삼성전자가 첫 선보인 폴더블폰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200만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대중성은 떨어졌다. 이번 제품은 100만원 중후반대로 가격 부담을 낮춰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폴더블폰을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쳤던 화웨이 역시 내달 MWC에서 메이트X의 개량 모델인 '메이트XS'을 출시한다. 형태는 전작과 동일한 아웃폴딩(밖으로 접는)으로 유지하되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와 힌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트X는 중국에서만 판매됐지만 신제품은 유럽 등으로 판로도 넓힌다.
지난해 잠잠했던 모토로라도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모토로라는 클램셸 스타일 폴더블폰 '레이저'를 깜짝 공개했다. 2000년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폴더 피처폰과 유사한 형태다.
하지만 지난해 모토로라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중국 BOE의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출시를 돌연 연기한 바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일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2분기 중국 출시는 유력하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에 참석한 리우 준 레노버 수석 부사장은 "레이저를 2020년 2분기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