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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SKT, 코로나에도 '선방'…"하반기 턴어라운드"

  • 2020.05.07(목) 16:38

영업이익 전년보다 6.4% 감소한 3020억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비대면 신사업 '기대'

SK텔레콤이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5G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 성장 영향으로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5G 가입자 증가세는 코로나19 탓에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비용 효율화와 신사업 확대로 올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한 302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 증가한 4조4504억원, 당기순이익은 17.9% 감소한 3068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3.9% 증가한 2조922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 매출이 감소하고 이동통신시장 성장이 둔화된 영향이 있었으나,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통신 매출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5.7% 감소한 2579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은 작년 집행 비용의 회계적 이연 효과로 전년보다 13.5% 증가한 756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하면 6.7% 감소한 것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경우 3만777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 전분기보다는 1.4%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전 산업 영역을 통틀어 최초로 23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를 달성하고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265만명을 확보하는 등 5G 시대에도 1위 통신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로써 SK텔레콤의 총 무선 가입자 규모는 3147만7000명에 이른다.

그러나 올해 5G 가입자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Corporate)센터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장 내방객 감소로 지난 1분기 5G 가입자는 57만명 증가하는 등 예상보다 10~20% 낮았다"며 "이런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말 5G 가입자는 예상했던 600만~700만명에서 10~15%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별도 설비투자(CAPEX)는 지난 분기에 3066억원 집행됐다. 전년보다 7.5% 감소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계획보다 확대하진 않을 예정이다. 앞서 정부와 SK텔레콤 등 통신3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올 상반기에 5G 투자를 조기 집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전체 규모에 변화는 없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게임과 증강·가상현실(AR·VR) 등 5G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5G 서비스와 고객 혜택을 연계한 '5G 클러스터' 기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가입자에게 새로운 통신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매출은 IPTV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8.2% 증가한 82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90.8% 치솟은 374억원이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30일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났다. 합병법인은 미디어 플랫폼 고도화,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을 통해 IPTV와 케이블 TV 서비스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며 올해 4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다만, SK텔레콤은 유료방송 사업자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컨퍼런스 콜에서 공식 확인했다.

아울러 지상파3파와 손잡고 출범한 OTT '웨이브'의 이용자 규모가 넷플릭스·티빙 대비 둔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콘텐츠 투자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최근 일부 콘텐츠 제공 중단 영향으로 일시적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 4월 영화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으므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1200편에서 3300편으로 확대한 영화 규모는 조만간 4000편까지 확대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서는 오는 2023년까지 누적 기준 3000억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ADT캡스(2347억원), SK인포섹(567억)을 합한 보안사업 매출은 2914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인주차와  홈보안 등 신규 사업 관련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4.9% 하락한 312억원(ADT캡스 272억원, SK인포섹 41억원)으로 집계됐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술 혁신과 'SK ICT 패밀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기존 출동보안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무인주차, 홈보안 및 퍼스널 케어 등 신규 사업 투자를 확대해 연 매출 1조3000억원의 목표를 이뤄낼 구상이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적용된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회계 기준 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약 3% 성장했다.

11번가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48억원 적자를 기록한 반면, SK스토아가 흑자규모를 45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커머스 사업은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했다.

11번가는 결제규모가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고, SK스토아는 PC, 모바일 채널로의 상품 판매 활로를 넓히며 매출이 44% 이상 상승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번가는 파트너십 확대 및 배송 역량 강화를 통해 비대면 소비 확대 트렌드에 부합한 판매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SK스토아 역시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강화하고 신속한 기획·소싱 역량과 판매 채널 확대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유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대 100명까지 다자간 통화를 지원하는 'T그룹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언택트 시대 성장 사업으로 주목 받는 게임 부문에서는 지난 3월 싱텔, AIS와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를 설립, 게임 전문 커뮤니티 및 게임 미디어 콘텐츠 제공 플랫폼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e스포츠 전문 기업 'T1'이 BMW 그룹과 스폰서 파트너십을 맺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윤풍영 센터장은 "회사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3년간 MNO(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4대 사업 영역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위기 상황을 전략적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회사 성과는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코로나 탓에 둔화된 MNO가 관건"이라며 "불확실성이 크지만, 투자와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하반기에는 MNO 이익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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