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독거노인 돌봄 사업을 추진하면서 통신 업체들 간의 경쟁이 예고된다. 앞서 SK텔레콤도 이같은 사업을 벌인 바 있다. 정부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노인 건강관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KT는 19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AI 솔루션 전문 기업 원더풀플랫폼과 손잡고 '노인·어린이 돌봄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돌봄 로봇 공동 개발 및 상품화 ▲KT '기가지니 인사이드' 적용 ▲독거노인 및 아이를 위한 신규 AI 돌봄 서비스 공동 개발에 대한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원더풀플랫폼은 독거노인을 위한 AI 로봇 '다솜이'와 AI 비서 '아바딘' 등을 출시한 AI 전문기업이다. AI 관련 특허 50건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다. 직원의 80% 이상이 개발자다.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홍콩, 유럽 등에 AI 돌봄 로봇을 수출할 계획이다.
기가지니 가입자 240만명을 보유한 KT는 이번 협력으로 독거노인과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AI 돌봄 서비스 출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AI와 같은 ICT 기술을 활용한 노인 돌봄 서비스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과 한국판 뉴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중 보건복지부 영역의 지원을 받는 사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추가경정예산안을 보면 'ICT 기기 활용 동네의원과 보건소 통한 건강관리 사업 확대' 항목이 적시됐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보건복지부의 지원 사업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스피커 '누구'를 통한 노인 돌봄 서비스를 1년 전에 선보인 바 있는 SK텔레콤도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희 KT AI·BigData본부장(상무)은 "노인·어린이 돌봄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원더풀플랫폼과 기가지니 인사이드 사업 협력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KT는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독거노인과 어린이에게 필요한 따뜻한 AI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는 "KT와 MOU 체결로 로봇과 돌봄 서비스에서 KT 기가지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독거노인과 영유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AI 플랫폼을 접목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