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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가 글로벌 기업 대하는 미묘한 차이

  • 2020.07.06(월) 17:47

국회서 디지털경제 포럼 출범 토론회 개최
'동종업계' 네이버·카카오, 경쟁 엇갈린 시각

6일 국회 디지털경제혁신연구포럼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디지털경제시대, 디지털 뉴딜은 어디로 가야하나' 주제의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성우 직방 대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이영 미래통합당 의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성숙 네이버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정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사진=김동훈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자는 취지로 여야 정치인이 마련한 국회 연구포럼이 6일 출범식을 열었다.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이라는 이 모임의 행사 첫날 토론회에는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장이 각각 등장해 글로벌 기업과의 규제 불균형 해소를 요구했는데 언뜻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목소리를 내서 눈길을 끈다.

카카오톡 메신저 등 주로 국내 시장에 기반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카카오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다소 배타적인 뉘앙스로 언급하며,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을 일으켜 토종 기업과 외산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의 웹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네이버는 외국 기업들과 경쟁보다 '협업'에 방점을 둔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외국 기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해 다소 배타적인 태도를 취했다.

여 대표는 "국내 플랫폼과 외국 플랫폼이 한국 유저를 대상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시하는데, 규제를 위반했을 때 가해지는 벌칙이 동일하지 않은 것 같다"며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네이버, 카카오 이상으로 국민의 생활저변에 스며들어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사실 외국 자본이고, 이런 커머스도 외산 플랫폼이 장악을 많이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국내 플랫폼 간의 경쟁은 규제 측면에서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외국 기업들이 국내 규제에 대체로 적용되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사실상 피해를 입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한 "외국 플랫폼이 규제에 노출되는 방식, 정도가 국내 기업과 동일하지 않는 것 같다. 너튜브(유튜브)는 외산 플랫폼이고 쿠팡도 사실 외국자본인데 이들이 국내에 스며들어 장악하는 형국이다.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규제 측면이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네이버는 오히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일본에서 자리잡은 자회사 라인과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사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업체들과 콘텐츠 경쟁에서도 잘 이겨내는 틀을 짜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한술 더 떠 "사업적으로는 라인이 일본 기업들과 협업하는 구조도 해보고 있다"며 "페이스북이나 중국 알리바바와 맞붙어서 이기면 좋겠지만, 네이버여서 한국 기업이어서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협업하고 얼라이언스(연합)를 만들고 투자하면 시장의 규모도 키우고 같이 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역시 "같은 규제면 같은 기준으로 가면 좋겠다"며 여 대표와 동일한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구체적인 사업 방식에선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강조하는 등 미묘하게 다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시각차는 주로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외국에서도 상당한 깊이와 규모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일본 라인을 통해 소프트뱅크 계열 야후재팬(Z홀딩스)와 경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선 한국과 아시아, 유럽을 잇는 AI 연구벨트를 만드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인터넷 '양대산맥'이자 모바일과 쇼핑, 핀테크, 콘텐츠 등에서 서로 경쟁하며 나란히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종 업계에 속해 있음에도 글로벌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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