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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하철서 5G 터진다…"데이터 고속도로 확장"

  • 2020.07.23(목) 13:45

수도권 2·9호선, 광주·대구·대전·부산 개통
고난이도 작업, 디지털 뉴딜 완성위해 속도

전국 지하철에서 LTE 보다 10배 이상 빠른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통신 3사가 국민들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지하철에 서비스 공동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올 1월 광주광역시 지하철 전 노선에 5G 설비를 공동 구축하고 5G 서비스 개통을 시작한 이래 광주, 대구, 대전, 부산까지 비수도권 노선에서의 5G 설비 개통을 마쳤다. 광주 1개 노선, 대구 2개 노선, 대전 1개 노선, 부산 4개 노선 등이다.

23일 새벽 을지로입구역 터널에서 5G 개통을 위한 안테나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수도권 9호선 역시 개통이 완료됐다. 2호선은 석면 · 내진 보강 등 공사가 진행되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내달부터 순환선 전 구간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통3사는 내년 중반까지 나머지 노선도 순차적으로 5G 장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내 5G망 구축은 고난이도의 사전 작업이 따른다. 어두운 터널 내 광케이블, 전원설비 등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작업이 쉽지 않다. 더구나 안전 문제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새벽에만 5G 장비를 설치할 수 있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5G 주파수는 특성상 LTE 대비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해 총 지하철 레인 기준으로 평균 150~200m 간격으로 더욱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 이로 인해 공사시간이 길 수 밖에 없는데 실제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2~3시간 정도다. 

통신사 엔지니어들이 하나의 지하철 역과 다음 역 구간까지 5G 기지국 공사를 마치려면 평균 12~18회 이상 지하철 레인이 깔려 있는 터널로 내려가야 한다. 깊이만 평균 19.3m 정도.

가장 깊은 곳은 55m에 달하며 설치할 5G 중계기, 장비 등을 들고 내려가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과기정통부과 서울교통공사, 서울시 등 정부 및 지자체 등의 적극적 협조 하에 통신 3사는 지하철 노선과 역사를 나누어 5G 기반 시설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다.

5G 공동 구축 시 주관사는 공사 인허가 협의 및 광케이블, 급전선, 전원 설비 등의 기반시설 공사를 전담하고, 주관사가 기반 공사를 마치면 주관사와 참여사가 각 사의 기지국 장비를 설치·연동해 네트워크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이날 지하철 5G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구축을 격려하기도 했다.

장 2차관은 이날 오전 12시50분 심야시간대에 서울 을지로입구역에서 이통 3사와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디지털 뉴딜 릴레이 현장소통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과기정통부 장관 - 통신 3사 CEO 간담회의 5G 전국망 구축 방안 논의에 이어 국민들이 5G를 실제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하철에서 5G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뤄졌다.

장 2차관은 참석자들과 함께 을지로입구역에서 5G 무선 신호 처리 장치를 확인한 후 선로의 터널 구간의 5G 안테나 설치 공사를 점검했다. 아울러 5G 접속 여부와 다운로드 속도 등 망 품질을 직접 측정하여 지하철 이용자가 체감하는 5G 품질을 확인했다.

장 2차관은 "5G는 ‘데이터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로서 디지털 뉴딜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므로, 중점적 투자를 통해 지하철뿐만 아니라 국민이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여 다양한 5G 서비스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달말에서 내달초에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하는 상반기 5G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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