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모빌리티'를 다섯번째 핵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첫발을 뗐다. 모처럼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분할 계획을 승인, 내달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공식 출범키로 했다.
SK텔레콤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29일 신설법인인 '티맵모빌리티'가 출범한다.
SK텔레콤이 임시주총을 연 것은 2011년 플랫폼 사업을 떼어내기 위해 개최한 이후 9년만이다. 당시 SK텔레콤은 지금의 계열사 SK플래닛의 단순·물적분할 계획을 승인하기 위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주총은 결산기 때마다 하는 정기총회와 필요에 의해 열리는 임시총회로 나뉜다. 보통 정기총회는 1년에 한 차례, 임시주총은 이사회 결의에 따라 수시로 열린다. 공교롭게도 SK텔레콤은 사업 재편을 위한 회사 분할 계획안과 관련해 지금까지 두번의 임시주총을 개최한 것이다.
모빌리티 분사를 위한 이날 주총은 당초 예상대로 무난하게 통과됐다. 분할계획서 승인 건은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81.64%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참석 주식 총수 99.9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앞서 SK텔레콤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11.58%)은 이번 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내달 출범할 티맵모빌리티의 초대 대표이사로는 이종호 현 티맵모빌리티 단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박정호 SKT 사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모빌리티 사업 추진 의미와 비전을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박 사장은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며,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빌리티”라며, “SKT의 ICT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Mobility Life Platform)’을 제공하겠다”며 “모빌리티 사업이 SKT의 다섯 번째 핵심 사업부로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주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분할안에 대한 전자투표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