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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할까

  • 2021.01.13(수) 11:37

나란히 ESG 위원회·전담조직 구성
투자 업계 대세, 시장 요구에 부합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투자 의사결정 시 '사회책임투자'(SRI) 혹은 '지속가능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한다는 의미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영 키워드로 'ESG'를 내걸고 있는 것은 최근 투자 업계에 불고 있는 사회책임 경영의 일환이자 투자자 및 시장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시가총액 규모로 상위 종목임에도 사회적책임 평가 면에선 다른 상위 종목에 비해 낮은 등급을 받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ESG 위원회·조직 신설

카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의결하고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초석이 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 공표했다. 현재 사내에 ESG 전담조직을 두고 있다. 

신설된 ESG위원회 위원장은 '오너'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맡는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카카오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가 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다.

기업지배구조헌장에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시장에 의한 경영 감시 등 5개 영역에 대한 운영 방향이 담겨 있다. 전문성·독립성을 갖춘 이사회의 감독 아래 경영진은 책임 경영을 수행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 발전시키겠다는 선언적 의미도 담겼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 설립 10주년 때 김범수 의장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발표했던 것의 일환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위원회를 신설하게 됐다"면서 "위원회 설립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디지털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미 작년 10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최근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ESG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위원회에서는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 전사 ESG 리스크 관리와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추진한다.

ESG 전담조직은 전사 유관부서에서 추진하는 개별 ESG 추진 과제를 관리하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밝힌 ESG 전략 수립 계획 일환으로 204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본 네거티브는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량보다 감축량을 더 높이는 것을 말한다.

투자업계에서도 ESG 주목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들이 ESG 경영을 전면적으로 드러낸 것은 최근 기업 및 투자업계에서 ESG 경영 및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ESG는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하거나 기업 경영진이 의사를 결정할 때 환경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 또는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투자 및 기업 의사결정 시 매출이나 이익 등 재무적 성과를 중심으로 고려했다면 ESG 경영은 환경 및 사회 윤리적 가치를 고려하게 된다.

그동안 행동주의 투자자를 비롯한 투자 업계에서는 높은 수익률과 배당금 등 주주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을 기업에 요구했다면 이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 변화와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도 함께 고려해 경영하도록 요구하는 추세다. 

투자 업계에서도 ESG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ESG 지수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에도 다양한 ESG 관련 지수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ESG 관련 지수는 MSCI, FTSE, 블룸버그 등 해외기업과 한국거래소가 만든 지수는 있었지만 국내 민간기업에서 만든 ESG 지수는 없었다. 기업들은 높은 ESG 등급을 받아야 ESG 지수에 편입될 수 있고 더 많은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카카오는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드는 종목임에도 ESG 평가 등급이 다른 상위 종목에 비해 낮다. 한국거래소 산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올 1분기 평가한 카카오의 ESG 등급은 B+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시총 10위권에 드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카카오는 사회(A+)와 지배구조(A) 부문에선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환경 부문은 C로 등급이 낮다. 기업들의 ESG 평가결과는 한국거래소의 ESG 테마지수 종목구성이나 기관투자자의 사회적책임 투자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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