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주력인 광고에다 신성장 사업인 쇼핑이 선전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거래량이 급증해 눈길을 끈다. 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데다 웹툰·웹소설을 비롯한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는 9일 지난해 연결 매출이 4조1567억원으로 전년 3조701억원 대비 35.4% 늘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4560억원으로 전년 2068억원보다 두배 이상 급증했다. 매출과 더불어 사상 최고치다.
주력인 광고와 쇼핑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매출은 2조1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사상 첫 2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플랫폼 부문 가운데서도 쇼핑 사업이 반영되는 '톡비즈' 성적표가 돋보였다. 지난해 톡비즈 매출은 1조1178억원으로 전년 6498억원보다 무려 72% 늘었다. 톡비즈가 플랫폼 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절반 이상인 52.1%다. 전년 45.3%보다 7%포인트 오른 수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다. 쇼핑 주요 지표 가운데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은 전년 보다 총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빌리티 등을 담당하는 신사업 매출은 5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 매출 확대, 카카오페이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가 주효했다.
게임과 웹툰, 음반 등의 실적이 반영된 콘텐츠 부문도 호실적을 거뒀다. 콘텐츠 매출은 2조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플랫폼 부문과 함께 나란히 첫 매출 2조대에 진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료 콘텐츠(웹툰, 웹소설) 매출은 5280억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세부 사업 가운데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다.
웹툰,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등의 플랫폼 거래액 가운데 글로벌 비중이 전체의 55% 수준까지 확대되는 등 해외 이용자들의 카카오 유료 컨텐츠에 대한 높은 선호도 덕분이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4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가디언테일즈'와 '엘리온' 효과를 봤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이 기간 4% 증가한 6126억원에 머물렀다.
카카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235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5.7% 늘었다. 영업이익은 14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1%로 4분기 연속 10%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실적 개선에 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
지난 1월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내부적으로 12대 실천 분야를 정하고 80여개 추진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ESG 활동 세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