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시대를 맞아 원격 의료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소형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 업체들이 포착하지 못한 틈새 시장을 규모가 작은 플레이어들이 메우고 여기에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의 IPO(기업공개)에 뭉칫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CES 2021 '디지털 헬스: 사업 성장과 기회들'이란 세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지털 헬스 산업이 의료 분야의 주류로 잡아가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그 대안으로 원격 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분야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미국 벤처캐피탈 투자 동향 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 헬스기업 펀딩 금액은 지난해 146억달러(약 16조원)로 전년(96억달러)보다 약 1.5배 늘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4배 가량 급증했다.
미국 국제 로펌 '쿨리'의 웨인라이트 피시번 변호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에 자금 조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과거 관련 기업 가치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시장이 이제야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웨인라이트 피시번 변호사는 또 "디지털 헬스케어는 마침내 주류 의료 산업이 될 것"이라며 "해당 분야 투자는 우리를 더 나은 환경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넘치는 유동성이 중소형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기존 거대 기업들이 파악하지 못한 의료 서비스 사각 지대를 혁신 기업들이 채울 것이란 기대다.
린 오키페 디파인 벤처스 설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혁신 기업가들이 의료 시스템 내 사각지대를 포함해 시스템 자체를 벗어나 더 나은 소비자 환경을 고민해왔다"며 "벤처 투자자금 호황을 토대로 투자자들이 디지털 헬스 기업들을 IPO 등을 통해 다양하게 육성하려 하는 것이 이같은 기업가들을 더 북돋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션 진행자인 리사 스웨넌 마넷, 펠프스 앤 필립스(미국 로펌) 디지털&테크놀로지 그룹장의 "디지털 헬스 기업 가치 산정을 하는 데 있어 거품이 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시드니 토마스 프리커서 벤처스 수석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거품이 꼈다는 말이 많았다"며 "이 논쟁은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빌 에반스 락 헬스 CEO(최고경영자)는 "거시경제적으로 돈이 넘쳐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산가격 상승도 이뤄지는 중"이라며 "다만 이같은 흐름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거품을 유발하진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의 관련 수요가 여전히 높고, 기업들이 이에 맞춰가는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