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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20년된 게임으로 매출 4000억…亞 공략 '고삐'

  • 2021.02.18(목) 11:05

작년 연결 매출 4060억, 사상최대 실적
간판작 '라그나로크' 파생작 해외 돌풍

국내 '온라인게임 1세대' 게임사 그라비티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왕년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간판작 '라그나로크' 파생작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재무 실적면에서 무시하지 못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들어 싱가포르 지사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아시아 시장 거점을 새로 마련하며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라비티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4060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3610억원보다 12% 늘어난 수치이며 2016년부터 5년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880억원으로 최대를 달성했다. 전년 487억원보다 거의 두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익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67%로 전년(13.49%)보다 8%포인트 가량 뛰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라그나로크의 후속작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라그나로크 X'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10월 출시한 라그나로크 X는 대만과 홍콩 지역 양대 마켓 매출 1위, 마카오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라비티는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산업의 태동기인 2000년 4월에 설립한 1세대 게임사다. 대표작 라그나로크를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다.

이명진의 만화 '라그나로크'를 원작으로 한 이 게임은 2002년 PC온라인게임으로 선보였으며 2018년 모바일 버전 '라그나로크 M'으로도 나왔다. 마치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 '리니지'가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하나의 지적재산권(IP)으로 지속적인 흥행 성공을 거두는 것과 비슷하다. 

그라비티는 게임사 가운데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핵심 매출원 라그나로크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여세를 몰아 2005년 2월 신주 140만주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S)를 발행하며 나스닥 증시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으로 인기를 모았던 웹젠도 2002년 나스닥에 상장했다가 2010년에 상장 유지 비용 부담 등으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그라비티가 현재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한 '나스닥 상장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2005년에 설립자이자 당시 대주주였던 김정율 회장이 보유 지분을 매각, 회사 경영권이 지금의 대주주(59.31%)인 일본 게임사 겅호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다. 겅호엔터테인먼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사장이 설립한 곳이다. 라그나로크를 일본 시장에 서비스하면서 급부상한 곳이기도 하다.

그라비티는 올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신작을 추가로 내놓는 등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일본 지역에 출시하고 라그나로크X를 동남아 지역에 론칭할 예정이다.

내달 23일에는 '더 라비린스 오브 라그나로크'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대만, 홍콩, 마카오, 중국, 일본 제외) 지역에 추가 론칭하고 '더 로스트메모리즈(발키리의 노래)'란 신작을 하반기 태국 지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스포츠 야구 게임 'CPBL 프로야구'를 올해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 서비스하면서 장르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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