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3분기(7~9월) 실적을 나란히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주력인 무선 통신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전년동기보다 각각 개선된 경영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최신폰 '갤럭시Z' 시리즈 등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두면서 5세대(5G)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최신폰 판매가 늘어났음에도 통신사들이 과거처럼 과도한 마케팅에 나서지 않으면서 영업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증권정보사이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통신 3사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 합계는 799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7221억원) 대비 11%나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이 전년동기보다 무려 14% 늘어난 30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8% 증가한 2240억원을, LG유플러스가 9% 가량 늘어난 2745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5G 가입자 수 증가, 수익성 개선 이끌어
주력인 무선 통신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5G 가입자수가 크게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약 1780만명으로 전월(1708만명) 대비 70여만명 증가했다. 연내 5G 가입자 수는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5G 최신폰 흥행이 가입자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플립3는 출시 전부터 예약이 몰리며 개통이 두 차례 연기될 정도였다. 아울러 이들 제품은 사전 개통 첫날 27만대를 개통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5G 가입자 순증에 따라 통신사들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ARPU는 무선사업 매출을 가입자 수로 나눈 값이다. 통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가운데 하나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ARPU는 각각 3만446원, 3만2342원, 3만802원이 수준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통신3사의 3분기 ARPU 평균이 전년동기보다 3%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마케팅 비용 안정화 기조가 이어진 것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이어 애플 신형 아이폰 출시가 예고되면서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어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과거와 같은 '대란' 수준의 마케팅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3분기, 4분기 통신 3사 마케팅비용 합계는 전분기비 3% 증가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전체적으로 작년 수준의 마케팅 비용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비통신 성장
비통신 분야인 B2B(기업간거래) 사업도 긍정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는 성장이 정체된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ABC) 등 비통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비통신 분야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분석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B2B 사업에서 각각 3144억원, 7090억원, 359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3.3%, 5.1%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5G로 국내 통신사들이 높은 이익 성장을 이룩할 것이란 믿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케팅비용·감가상각비·인건비 등 주요 영업비용이 절제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동전화매출액 성장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