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플랫폼 사업자였던 SK브로드밴드가 자체채널을 강화하면서 방송채널사업자(PP)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지난해 개국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채널S'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자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방송통신사들이 또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다.
예능 프로그램 힘입어 신생 '채널S' 급성장
24일 리서치 회사인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개국한 채널S의 최근 시청률 순위는 17위로 약 1년만에 18계단 수직 상승했다. 이는 지상파와 종편을 제외한 유료방송 채널 기준이며, 최근 10년간 개국한 신생 채널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이다.
채널S는 구매 성향이 강한 20세부터 49세 사이 연령층인 이른바 '2049 시청률'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IPTV 채널이다. 자체 제작한 '신과 함께' 시리즈를 비롯해 '김구라의 라떼9', '진격의 할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독점 제휴한 예능 콘텐츠도 방영했다.
채널S 운영사인 미디어에스는 SK브로드밴드가 작년 1월 23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방송채널사업자다. 채널S의 기대 이상 성장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 20일 미디어에스에 추가로 2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미디어에스의 광고 영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올 2분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또 다른 채널 '채널S 플러스'도 높은 시청 빈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IPTV를 서비스하는 방송통신사들은 일제히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PP사로 각각 스카이TV, 미디어로그를 만들어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유료방송 경쟁 격화, 자체 콘텐츠 공들여
이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OTT사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료 방송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IPTV 업체들간 콘텐츠 차별화로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도 있다.
SK텔레콤만 해도 IPTV Btv,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앱 마켓 원스토어, OTT 웨이브 등을 우군으로 두고 있다.
KT는 IPTV 올레tv, OTT 시즌,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케이블방송 HCN 등을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 U+tv, 케이블방송 LG헬로비전, OTT U+모바일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OTT가 촉발한 미디어 환경 변화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거나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위해 콘텐츠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