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상자산 광풍이 몰아친 이후 5년이 지났으나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관련 정보를 마주친다 해도 어려운 기술 용어에 둘러싸여 있어 내용을 파악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백서읽기에선 한 주간 주요 거래소에서 주목받았던 코인을 선정해 쉽고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거래소 업비트에서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SNT·스테이터스)이 지난 한주 동안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한 가상자산(코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테이터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메신저 서비스로 추후 다른 서비스들을 더해 슈퍼앱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에 스테이터스 가격이 오른 것은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코인 마켓에 상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코인 업계에서 새 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거래량 증가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영향력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 호재로 인식된다. 다만 기대가치 선반영으로 상장 후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중앙서버 거치지 않는 메신저
스테이터스는 이더리움을 바탕으로 개발한 메신저다. 중앙서버를 거쳐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부 기존 메신저 서비스들과 달리, 블록체인으로 이용자들끼리 직접 메시지를 암호화해 주고받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스테이터스 이용자는 중앙서버가 해킹당해 메시지가 유출되거나, 운영 기업이 대화내용을 검열할 가능성이 낮다. 스테이터스가 자신들의 비전으로 "인권을 신장시키는 안전한 소통창구"를 내건 것도 이 이유다.
스테이터스는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중국 위챗 같은 슈퍼앱 성장을 목표 삼았다. 위챗은 메신저 서비스로 이용자를 모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결제 시스템 등을 더해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백서에 따르면 스테이터스는 "위챗 등 플랫폼으로서 메신저를 제공하는 트렌드는 아직 대부분 서구권 국가와 개발도상국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스테이터스는 탈중앙화되고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방식을 적용해 이를 성취하는 첫번째 메신저 플랫폼을 목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터스는 오픈 소스 무료 서비스로서 이용자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며 "중앙화된 서비스들과 달리 이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챗봇 걸러내는 SNS
실제로 스테이터스는 이용자가 개발 방향을 결정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들이 스테이터스에서 발행한 코인 'SNT'를 보유하면, 주식처럼 자신들의 코인이 지닌 가치가 높아지도록 이용자 친화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스테이터스는 이런 방식으로 민주적인 SNS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SNS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메시지를 양산해 여론을 조작하는 것과 달리, 스테이터스는 로봇들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개발돼 민주적인 의견을 교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스테이터스는 로봇을 걸러내기 위해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를 활용한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는 복잡한 지갑 주소 대신 자신의 이름이나 닉네임을 도메인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SNT 이용자는 이더리움과 연동된 개인 지갑에 SNT를 입금한 뒤 이를 스테이터스에 인증해 자신의 SNS 계정이 로봇이 아닌 실제 이용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비슷한 서비스로 트위터의 '파란색 배지' 시스템이 있다. 다만 이용자가 신상정보를 전달해 해당 계정 사용자가 자신임을 인증하는 트위터 시스템과 달리, SNT를 활용하면 자신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돼 보다 보안성이 높다는 것이 스테이터스 측 설명이다.
스테이터스는 "SNT를 통해 기존 웹2.0 환경에서 불가능했던 이용 사례를 제공하고, SNS에서 인센티브 부재로 발생하는 로봇 등 몇가지 핵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이터스는 슈퍼앱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생태계를 늘려갈 예정이다. 이더리움을 바탕으로 개발한 서비스답게 조건부 계약 기능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앞세워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발자들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해 서비스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낸스 BUSD 상장으로 주목
최근 스테이터스의 SNT 가격이 급증한 것은 바이낸스의 'BUSD' 마켓 상장 때문으로 보인다. BUSD는 바이낸스에서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BUSD 마켓이란 코인을 BUSD로 사고팔 수 있는 채널을 말한다.
바이낸스는 13일(현지시각) 공지를 통해 SNT와 BUSD를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14일 오전 8시에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코인 업계에선 거래소 상장을 호재로 인식한다. 거래소로부터 신뢰성을 인정받고, 거래량이 증가해 자산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다만 기대 선반영으로 가격이 상승한 만큼, SNT 가격은 바이낸스에 상장한 이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