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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콘텐츠 제작 쉬워졌다 '비대면 플랫폼의 위력'

  • 2022.10.27(목) 13:59

나이비 김동현 대표 인터뷰
커뮤니티 기반 비대면 오디오 서비스 제공
비대면으로 팟캐스트 만들어 제작시간 단축

"과거에는 콘텐츠 제작사에서만 영상을 만들고 그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었죠. 하지만 유튜브의 등장으로 누구라도 비디오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개개인에게 오디오 스튜디오를 제공해주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산될 수 있도록 오디오계의 유튜브를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이비의 목표입니다."

소셜 오디오 플랫폼 '흐름 드 살롱'(흐름)을 서비스하는 나이비의 김동현 대표는 비즈니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커뮤니티형 오디오 방송 플랫폼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나이비는 디지털 전환(DT)이 더딘 오디오 생태계에 주목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흐름이다. 흐름은 비대면으로 쉽게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송출할 수 있도록 해줘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지=흐름

비대면 콘텐츠 제작으로 효율 높여

대부분의 팟캐스트 방송은 정치나 경제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모여 대화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 팟캐스트 콘텐츠를 만들려면 일정 비용을 내고 스튜디오를 대관해 녹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후 녹음 파일을 받아 오디오 편집을 하는 일도 번거로웠다. 하지만 흐름에서는 스튜디오에 갈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제작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품질 차이도 거의 나지 않는다.

김 대표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들이 대면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발행하는 비효율적인 모습을 개선해보자는 것에서 소셜 오디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킨 덕에 오디오 크리에이터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콘텐츠 생산도 늘고 있다"고 했다.

오디오 콘텐츠의 가장 큰 강점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언제든 감상할 수 있는, 한마디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흐름은 다양한 콘텐츠가 형성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흐름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따왔다. 그는 "음성 콘텐츠는 영상 콘텐츠처럼 감상할 때 집중해서 들을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스며드는 콘텐츠"라며 "이런 요소들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에 서비스명을 흐름이라고 지었다"고 했다.

흐름이 보유한 콘텐츠 장르는 경제, 문화, 예술부터 오디오 극장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지식형 콘텐츠가 많아지는 추세다. 김 대표는 "스튜디오 녹음의 경우 일정을 조율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유명인을 초빙하기가 쉽지 않다"며 "비대면으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오디오계 유튜브 만들 것"

유튜브 안에서 모든 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시장과 달리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파편화돼 있는 게 현실이다. 라디오, 음악 스트리밍, 오디오북 등 같은 오디오 콘텐츠를 다루더라도 각각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식이다. 나이비가 '오디오계의 유튜브'를 만들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아직 성숙한 단계에 이르지 못해 파편화돼 있다"며 "결국에는 하나의 슈퍼 오디오 앱이 여러가지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식으로 통합돼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비디오 시장에서 중심을 잡고 모든 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흡수하는 게 유튜브의 모습이라면, 저희는 콘텐츠 생산의 관점에서 소셜 오디오로 중심을 잡고 다른 영역을 흡수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나이비 구성원은 9명이다. 클럽하우스 등 거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회사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다. 김 대표는 "구성원 대다수가 개발자인데 각자의 역량에 대한 밀도가 높은 편"이라며 "아고라 RTE(실시간 소통) 기술 등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비는 내년 초부터 해외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팟캐스트를 비롯한 오디오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영토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올해까지는 플랫폼을 안정화하고 기능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는데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며 "내년부터 북미·일본 등 해외에 진출해 플랫폼을 상용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고 했다.

김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나이비'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나이비는 영어 단어 'naive'에서 따온 말인데, 실현 가능한 몽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창업했을 때 받았던 피드백에서 만들어진 단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게 됐으면 좋겠는데, 저걸 이뤄가고 싶은데 하는 추상적인 것들이 이뤄졌을 때 보통 혁신을 만든다"며 "나이브(naive)가 완전 순진무구하다는 뜻의 부정적인 단어로 쓰인다면, 나이비(naivy)는 '얘네들을 말하는 건 공상적이고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얘네들이 하면 될 것 같아'라는 생각으로 만든 단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트형제의 '우리가 하늘을 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비행기를 통해 현실로 만들어졌듯이 우리가 증명해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며 "흐름이 성공해서 이런 단어를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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