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코인) 거래소 코인원이 실명확인입출금계정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전환한다.
NH농협은행과 맺은 실명확인입출금계정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는데 더해, 가상자산 거래 주이용층인 2030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뱅크와 새 계정 발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실명확인입출금계정 발급 계약을 맺은 은행 계좌로만 원화를 입출금할 수 있다. 코인원은 2주에 걸쳐 이용자들에게 카카오뱅크 계좌를 사전등록할 수 있도록 기간을 준 뒤, 이달 29일부터 카카오뱅크 계좌로만 원화를 입출금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코인원은 15일 카카오뱅크 계좌 사전등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전등록은 이달 28일 밤 9시까지 2주 동안 진행한다. 사전등록을 마친 뒤엔 안정적인 입출금은행 전환을 위해 서비스 점검을 거칠 계획이다. 코인원 이용자들은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카카오뱅크 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
사전등록 기간 코인원 이용자들은 카카오뱅크 전환에 동의 또는 거절할 수 있다. 동의한 이용자는 사전등록과 점검을 마친 뒤 바로 원화 입출금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원화 입출금은 29일 11시부터 할 수 있다.
전환을 거절하거나 답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사전등록 기간 이후 NH농협은행으로 원화 입출금과 가상자산 매수·매도를 할 수 없다. 미체결주문 취소와 친구 초대 리워드 수령 등의 서비스도 제한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인원 이용자들에게 실명확인입출금계정을 발급할 계획을 밝혔다. 당시 업계에선 이용자가 많은 카카오뱅크가 계좌 연동을 통해 코인원이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 이용자 연령대가 2030세대로 비슷해 이용자 증대 효과가 클 전망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약 1300만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확인입출금계정을 발급하는 유일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약 260만)의 약 5배에 달한다. 최근엔 이용자 수 2000만명을 넘기며 꾸준히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코인원 서비스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고객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계좌 사전등록을 완료하여 29일부터 더 간편해진 코인원 서비스를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