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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한 이유는

  • 2022.12.07(수) 16:57

디지털 인권보장 '사업 전략' 포함
교육·기술연구·피해지원 나눠 운영

KT는 기업과 교육 기관 22개와 손잡고 '디지털 시민 원팀(One-Team)'을 출범했다고 7일 밝혔다.

원팀은 디지털 인권 확립과 범죄 대응, 피해자의 법률 지원과 심리 치료를 하는 협의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원팀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윤리의식을 교육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디지털 범죄를 사전에 포착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기술도 연구함과 동시에 디지털 범죄 피해자의 법률 상담과 트라우마 치료에도 힘쓰기로 했다.

KT는 이날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원팀은 KT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이화여자대학교 등 기관 총 22개가 모여 결성됐다.

/그래픽=KT

원팀은 지난 8월 열린 KT의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나왔던 '4대 비전'를 뒷받침하는 정책이기도 하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 기념식에서 4대 비전으로 △디지코 전략 강화 △디지털 생태계 확대 △과감한 해외 시장 진출 △디지털 시민의식 정립 등을 발표했다.

원팀은 교육·기술연구·피해지원 분과로 구성됐다.

교육 분과는 이화여대, 서울교육대학교 등의 교육 기관을 주축으로 전 연령 맞춤형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만든다.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챗봇 등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커리큘럼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교육 효과를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점수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조현명 이화여대 사범대학 교수는 "점수 모델은 간편 모델과 종합 모델로 나눠 개발 중"이라며 "간편 모델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고, 종합 모델은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기술연구분과는 AI, 빅데이터 등을 통해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과 같은 디지털 범죄를 막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디지털 가해 수법이 점차 지능적으로 변해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 어려워서다.

이를 위해 디지털 범죄의 '패턴'을 분석해 사전 대응 기술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유경식 인피니그루 대표는 "디지털 사기꾼들은 스미싱을 먼저 보내고 범죄자와 통화하며 악성 앱을 설치하고 갈취하는 단계가 있다"며 "단계마다 탐지 기술을 개발해 고객 보호 대응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피해지원 분과는 디지털 범죄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법률 지원과 심리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워킹 그룹'을 운영해 법과 제도 개선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법률 상담과 심리 치료 등의 비용은 원팀이 부담할 계획이다. 서유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법무법인이 법률 절차에 드는 비용을 지원할 것"이라며 "소송 이외의 추가적인 비용은 원팀 내에서 지원한다"고 했다.

원팀은 KT를 중심으로 사무국을 두고 활동을 시작한다. 주요 경영진을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연차 보고서, 포럼 등을 통해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원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원팀은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디지털 권리장전'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접근성 확보와 격차 해소 등 포용 차원을 넘어, 디지털을 누구든 쓸 수 있는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려는 것을 뜻한다.

앞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9월 열린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권과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계 전문가들과 논의해 내년에 디지털 권리장전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무성 KT ESG경영추진실장은 "원팀과 디지털 권리장전의 연계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원팀이 활성화 되면 정부 정책과 연계될 수는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 많은 기관이 참여해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민간 영역에서의 자발적 참여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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