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정부가 주최하는 한국형 UAM(도심항공교통) 실증 사업에 각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격돌을 벌인다. 컨소시엄들은 실증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UAM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이날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rand Challenge) 실증 사업에 참가하기 위한 1단계 업무 협약을 일제히 체결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내 여건에 맞는 UAM 운용기준을 마련해 상용화를 촉진하고 UAM 분야 기술, 성능, 운용체계 및 안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실증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UAM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드림팀은 UAM 상용화에 앞서 UAM 운항의 핵심요소를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기체와 운항 분야는 SKT, 버티포트(UAM 전용 이착륙장) 분야는 한국공항공사, 교통관리 분야는 한화시스템이 주도적으로 맡아 실증에 참여할 방침이다.
SKT는 이번 실증 사업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인 글로벌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실제 UAM 기체로 안전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구축한 4G·5G 기반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도 테스트한다.
티맵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UAM과 지상교통을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SKT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3'에서도 UAM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실증사업은 UAM 상용화의 핵심인 한국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첫 단계"라며 "SKT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조비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UAM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T-현대차-현대건설도 "안전하고 편하게"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T는 양사와 오는 2024년 상반기에 실증 비행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UAM 통신환경은 물론 승객의 출발지 탑승, 이용, 목적지 도착 등 UAM 생태계 전영역을 실증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교통 수단의 정보를 통합해 하나의 교통 수단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MaaS'(Mobitity as a Service) 플랫폼 기반의 육상 모빌리티 연계도 추진한다.
KT는 UAM 통신환경을 검증하고, UATM(UAM Air Traffic Management·교통관리) 시스템과 UAM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통합운용환경에서 연동·실증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5G 통신 기술을 UAM 교통관제분야, 상공 통신망에 적용해 비행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KT는 2021년부터 현대차, 현대건설 외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이번 K-UAM GC 협약은 한국형 UAM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출발"이라며 "기존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UAM 환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카카오-GS-VA "국내 최고 UATM 만든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와 UAM 퓨처팀(FUTURE TEAM)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내년 7월29일부터 9월6일까지 △기체 안전성 △통합 운용성 △소음 측정 등 1단계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통관리 분야로 참여한 LG유플러스는 UAM 사업의 필수 플랫폼인 통신 기반의 교통관리 플랫폼 'UATM'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비행계획서 분석 및 승인, 교통흐름관리, 충돌관리, 회랑이탈 모니터링 및 운항정보 공유 등 자동화된 교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조종사와 관제사는 실시간으로 교신하며 돌발상황에 즉시 대처함으로써 UAM이 도심항공에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UAM 퓨처팀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드론쇼코리아'에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총 320제곱미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UAM 미래상을 제시해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랩(Lab)장은 "영역별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과 함께 정부 실증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지상뿐 아니라 상공에서도 높은 품질의 이동통신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UAM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통제하는 국내 최고의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번 실증사업을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한다. 1단계는 전남 고흥군에 있는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UAM 전용 시험장, 운용 시스템, 통신망 등을 구축해 실증을 진행한다.
기체 안전성과 UAM 각 요소의 통합 운용성을 검증해 통과한 컨소시엄은 2단계로 넘어가 2024년에 도심지역에서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UAM은 도심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기체, 교통 관리, 기반 인프라 등의 기술적 안전성과 각 요소의 통합 운용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충분한 실증기간을 거친 후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