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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BJ' 시대 열리나…"게임·아이돌·커머스에도 등장"

  • 2023.03.15(수) 11:38

마인크래프트 게임 BJ 시작으로 대중화 조짐
"모션캡쳐·시각적 특수효과·TTS 등 기술 기반"

아프리카TV에서 버추얼 BJ로 활동하는 가상 인플루언서 'WAI'(와이)./그래픽=아프리카TV 제공

국내 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실제 얼굴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를 내세워 활동하는 '버추얼 BJ'가 뜨고 있다.

게임 BJ를 시작으로 아이돌, 인플루언서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버추얼 BJ가 라이브 커머스까지 진행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같은 사례들이 대규모 트렌드로 성장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갱생로나땅' 등 버추얼 BJ들이 아프리카TV에서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만들어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버추얼 BJ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메타버스 기반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경우 버추얼 BJ들이 중심이 되어 아프리카TV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며 "버추얼 BJ와 유명 BJ가 크루를 결성하면서 마인크래프트 콘텐츠 열풍이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버추얼 BJ는 게임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상의 캐릭터와 스타일을 통해 재능 있는 무명의 뮤지션들에게도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이미 '이세계 아이돌', '소녀 리버스', '메이브' 등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미디어 플랫폼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아프리카TV에선 버추얼 걸그룹을 운영하는 '솔레어'(SOLAIRE) 소속 BJ들이 다수의 유닛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 BJ '타요'가 아프리카TV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오디션 프로젝트에선 '프리아'(FRIA)라는 버추얼 BJ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기도 했다. 

버추얼 BJ 고여름, 베베리, 전해리, 바밍, 블러비 5명으로 구성된 '프리아'는 지난해 말 디지털 싱글 앨범 'FRIA 1st X-mas'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이어 개인 커버곡 등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게임, 가상현실 소셜 플랫폼 'VR챗'을 활용한 예능, 보이는 라디오, 이용자 참여 콘텐츠를 선보이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2D 애니메이션 캐릭터 형체로 구현되는 버추얼 BJ 외에도 언리얼 엔진 기반의 '메타휴먼 리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가상 인플루언서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디지털 싱글 음원 발매 뮤직비디오와 함께 처음 공개된 가상 인플루언서 'WAI'(와이)의 경우 기존의 버추얼 휴먼이 주로 선보인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AI 기술을 이용해 합성한 편집물) 방식이 아닌 완전한 풀(full) 3D 모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WAI는 지난해부터 다른 BJ들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진행하며 이용자와 소통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가능한 것은 모션캡처, 시각적 특수효과, TTS(Text to Speech·음성 합성) 등 고도화한 IT(정보기술) 덕분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WAI는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이용자와 채팅을 통한 교감을 비롯해 역동적인 표정과 몸짓으로 리액션을 선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버추얼 BJ들의 아프리카TV에서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그래픽=아프리카TV 제공

버추얼 BJ들은 '별풍선'과 같은 기부경제 모델뿐 아니라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라이브 커머스에서 이용자 참여형 광고 서비스인 '애드벌룬'을 활용해 BJ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양한 광고주들과 연계한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버추얼 BJ의 수익 창출을 지원해왔다.

실제로 '기라클엔터테인먼트'라는 크루를 운영하는 BJ '기뉴다'는 아프리카TV 최초로 마인크래프트 라이브 커머스 프로젝트 콘텐츠를 진행해 매출 3000만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버추얼 BJ들은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대한민국 대표팀 편파중계 콘텐츠도 진행하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버추얼 BJ들과 아프리카TV의 협업, 지원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버추얼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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