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프리카TV가 스포츠 방송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용자층 다양화와 광고매출 확대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TV는 야구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포함해 올해 2월 기준 총 34개의 스포츠 중계권을 갖고 있다. 2019년 국내 프로야구, 미국 메이저리그 등 18개였던 중계권이 불과 4년만에 갑절로 늘었다.
아프리카TV가 스포츠 분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게임에 편중된 시청자층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아프리카TV 전체 트래픽 중 62%는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다. 나머지를 토크쇼와 같은 버라이어티(24%), 음악(12%) 등이 차지했고 스포츠는 3%에 불과했다.
스포츠는 고정팬을 묶어두고 국민적 열기가 뜨거운 경기에선 이른바 '대박' 효과가 확실한 분야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이 대표적이다. 1인 방송 진행자(BJ)인 '감스트'의 월드컵 개막전 중계방송 시청자수는 최대 14만명을 기록했다. 이 방송의 누적 시청자수는 100만명을 넘었다.
매출 다변화 효과도 노렸다. 지난해 아프리카TV의 매출은 3150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별풍선과 구독 등 플랫폼매출(2302억원)이 전체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했다. 광고매출은 804억원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그쳤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프리카TV는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광고매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광고 솔루션의 고도화를 통해 광고주에게는 매력적인 지면을 제공하고 이용자에게는 광고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상반기 내 플랫폼의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의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뉴미디어업계는 아프리카TV가 올해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스포츠 중계권 확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월드컵 등 총 3개의 굵직한 스포츠 중계권을 챙겼다"며 "스포츠 방송 확대에 적극적인 만큼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권 확보전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