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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덮친 '크립토 윈터'…영업익 75% 줄어

  • 2023.03.31(금) 18:47

총자산 10조→6조…상호출자제한서 빠질 듯
매출다각화 위해 NFT·메타버스 등 신사업 도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두나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492억원으로 전년(3조7045억원) 대비 66.2% 줄어들었다.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가상자산 호황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두나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492억원으로 전년(3조7045억원) 대비 66.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2713억원에서 8101억원으로 75.2% 감소했다.

두나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 매출의 97.22%는 거래 플랫폼의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특히 업비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2020년 1767억원이던 두나무 매출은 가상자산 호황기에 힘입어 2021년에는 3조원대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수수료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가상자산 시장 위축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글로벌 유동성 위축과 함께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FTX 파산 사태로 가상자산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자 두나무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4.1% 감소한 1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출금·거래 수수료로 받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의 시세가 떨어진 것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가상자산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시세가 하락하면 회계상으로 발생하는 평가 손실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도 6조6085억원으로 전년(10조4161억원)대비 36.5% 감소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에 둘다 포함됐다.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은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인 기업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된다.

올해 두나무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만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빠지게 되면 상호출자, 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 등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두나무는 매출 다각화를 위해 NFT(대체 불가능 토큰)나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이나 하이브와 합작한 NFT 서비스 '모먼티카'가 그 예다.

자회사 람다256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 증권 솔루션 알엠에스(RMS)등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매출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두나무가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토큰 증권(ST) 사업에 뛰어들어 증권업에도 도전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를 위해 중소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두나무에 따르면 이날 강남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석우 대표는 증권사 인수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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