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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늘었지만 한숨 쉬는 두나무·빗썸

  • 2023.06.03(토) 13:03

영업익 넘어선 당기순이익…코인 시세 상승 영향

올해 1분기 두나무와 빗썸코리아의 1분기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길고 긴 겨울에 이어 꽃샘추위를 맞았다. 각 거래소의 운영사인 두나무, 빗썸코리아 모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최대 80%까지 떨어지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영업외손익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선방했지만, 지난해 말 가상자산 시세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에 가깝다.

허리띠 졸라매도…거래량 줄고 영업익 급감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는 올해 1분기 각각 2119억원,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업비트는 26.3%, 빗썸은 80.8%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었고, 가상자산거래소의 주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FTX 파산을 비롯한 각종 악재로 거래량이 줄어들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은행 위기로 비트코인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가상자산 활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거래소들은 실적 감소에 따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인력 추가 채용에 따라 급여는 늘었지만 복리후생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빗썸코리아의 영업비용은 14.3% 감소했다.

영업익보다 높은 가상자산평가이익

영업외손익이 포함된 당기순이익은 비교적 선방했다. 두나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26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4.9% 늘었다. 같은기간 빗썸코리아는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0% 감소했는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줄었다.

거래소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가상자산평가이익의 영향이 컸다. 두나무와 빗썸코리아의 올해 1분기 가상자산평가이익은 각각 2256억원, 26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각사의 1분기 영업이익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가상자산평가이익은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직전분기와 비교해 평가가치 상승분을 반영한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이 최저 1만6000달러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었는데,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로 인한 기저효과인 셈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가격이 많이 내려서 차이가 커 보이는 것일 뿐"이라면서 "처분해서 얻은 이익이라면 모를까, 금을 보유한 회사가 금값이 올랐다고 수익이 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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