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쏘나타, 그랜저, K8….도로 위 흔한 택시 차종이다. 그런데 영국 슈퍼카 '맥라렌 570S 스파이더'(McLaren 570S Spider)를 택시 앱으로 호출해 타봤다.
'우티'(UT LLC)가 오는 17일 'UT 슈퍼카와 함께하는 도심 드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하기 하루 앞서 미디어 체험 행사를 열면서다. 우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Uber)와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양화선착장 앞에 가봤다.
맥라렌 570S 스파이더 외에도 '페라리 F8 트리뷰토'(Ferrari F8 Tributo), '페라리 F8 스파이더' (Ferrari F8 Spider),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Audi R8 V10 Performance)가 도열해 저마다 '부우웅~붕붕붕붕' 엔진 굉음을 뽐내고 있었다. 저런 것들이 택시라니.
당장 우티 앱을 깔았다. 회원 가입을 하고 목적지로 망원한강공원을 입력한 뒤 'UT 슈퍼카'를 호출했다. '제한된 차량 대수로 인해 탑승 기회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안내가 뜬다.
이용 가능한 차량은 맥라렌 570S 스파이더. 1분 거리에 있고 픽업 장소에서 대기중이란 안내가 연속으로 이뤄졌다. 차량 가격을 검색해보니 2억8400만원. 행사 관계자는 "하루 렌트를 해도 120만원 이상 줘야 하고, 가격 탓에 연간 보험료가 수천만원 하는 차량"이라고 했다.
일단 타본다. 차량 문을 열 때부터 장벽을 느꼈다. 하늘을 향해 차문이 개폐되는 차량은 처음이라 어디를 쥐고 문을 열어야 하는지 난감했다. 드라이버가 다가와 문을 열어준 뒤에야 탑승이 가능했다.
"뚜껑을 닫을까요?"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한 까닭에 '오픈카' 상태로 달리는 것보단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게 낫겠다는 제안이다.
뒤통수 바로 뒤에서 들리는 엔진 굉음과 함께 차량은 출발했다. 양화 선착장에서 성산대교, 양화대교를 통과해 다시 양화 선착장으로 복귀하는 코스.
성산대교까진 슈퍼카의 '맛'을 알기는 어려웠다. 도로가 꽉 막힌 탓이다. 그러나 양화대교에 진입하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경험해봤다. 마침내.
말 570마리가 끄는 것과 맞먹는 최고출력 570hp 엔진으로 최고속도 시속 328km를 구현하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3.2초인 차량은 그야말로 '동공지진'을 유발하는 속도로 돌진했다.
그러나 멈추는 능력이 상상 이상으로 준수하고 온몸을 감싸는 느낌의 조수석 구조 덕에 불편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운전자를 포함해 2인만 탑승 가능한 차량인 탓에 지인과 함께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타인과 함께할 때 더 행복하니까.
이렇게 20분가량의 슈퍼카 택시 체험이 끝났다.
이번 이벤트는 우티가 제공하는 '차별화 승차 경험'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기자처럼 우티 앱을 깔아본 적도 없는 이용자를 유혹하는 프로모션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용 요금은 무료다. 우티는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 모두에게 우티 택시 5000원 할인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우티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페라리, 맥라렌, 아우디 등 세계적인 슈퍼카를 호출해 서울 도심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며 "우티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무료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퍼카 드라이브를 희망하는 이용자는 17일 서울 전 지역에서 우티 앱을 켜고 'UT 슈퍼카' 옵션을 호출하면 된다. 호출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