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침묵을 가르는 총소리가 가득한 '배그 전장'이 현실로 등장했다. 전장에 흩어진 총기와 방어구를 직접 몸에 둘러 게임 속 주인공이 되거나 게임을 통해 다른 관람객과 일대일로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24일 오전 배틀그라운드 체험 행사인 '배틀그라운드 in 성수'가 열리는 서울 성수동 메타그라운드를 찾았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스무명 넘는 사람들이 체험존을 즐기러 입장했다. 20대부터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영화관을 개조해 구성한 체험존은 2017년 12월 배그 출시 이후 처음 열렸다. 행사 기획부터 개장까지 두 달 반이 걸렸다.
입장 전 직원이 드래곤볼 속 구슬 모양으로 구성된 스탬프 용지를 줬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드래곤볼 슈퍼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인기 캐릭터인 손오공부터 핵심 요소인 드래곤볼까지 모바일 배그에 등장한다. 드래곤볼 7개를 모으면 '신룡'이 소원을 들어주듯 도장 7개를 모으면 현장에서 코인을 받아 경품을 뽑을 수 있다.
영화관의 어두컴컴한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 건 '에란겔'의 모습이었다. 에란겔은 배그의 인기 맵 중 하나다. 에란겔에서 볼 수 있는 밀 포대부터 그 위에 있는 총기류까지 게임 속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배그에서 가장 방어력이 높은 '3뚝(3레벨 헬멧)'과 다양한 총기, 이스터에그인 프라이팬까지 직접 착용해 사진촬영을 할 수 있었다.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디자인의 3뚝도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유니언잭 등 국기를 재조합해 만들었다. 이번 체험존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는 게 크래프톤 관계자의 설명이다.
눈과 함께 손도 즐거웠다. 게임 체험존에는 각각 PC 배그와 모바일 배그가 실행되고 있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진열됐다. PC 앞에 앉자 직원이 조작법을 알려주고 상대방과 1:1 대결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모바일 배그에선 드래곤볼 테마의 전장을 누비며 '에네르기파'를 쏘는 재미를 즐겼다.
체험존 곳곳을 누비다보니 드래곤볼 도장 7개를 금방 채웠다. 스탬프를 확인하는 곳에는 실물 형태의 드래곤볼 7개가 놓여 있었다. 드래곤볼에 손을 대니 커다란 영화 스크린에 신룡이 등장했다. 신룡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직원이 경품 교환 코인을 내밀었다. △스티커 사진 촬영권 △영화 관람권 △팝콘 교환권 등으로 이뤄진 경품 중 하나를 무작위로 뽑을 수 있는 코인이다.
현장에 있던 체험존 관계자는 "지난 주말 평균 방문객 수는 300여명으로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이 1000명 이상"이라며 "평균 관람 시간이 긴 것을 감안했을 때 꽤 많은 수치"라고 했다. 실제로 행사장의 체험 요소를 모두 경험하기까지 1시간 가량 걸렸다.
크래프톤은 향후 더 많은 오프라인 배그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그 지식재산권(IP)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이용자가 현장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함으로써 배그 IP의 선호도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캠페인과 이벤트를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