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핵인싸, 부산사나이, 수다쟁이, ENTP.'
아프리카TV의 새로운 명함에 기재된 실제 문구들이다. 별명이나 특징, MBTI 등을 넣은 독특한 명함은 본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데다 재미까지 더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처럼 아프리카TV는 사내 직원의 의견이 반영된 신선한 제도를 잇달아 내놓는 소통 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다. 자신만의 문구를 넣을 수 있는 '디자인 명함'을 비롯해 직원의 사업적 기획 역량을 위해 아이디어를 지원해 사업으로 연결하는 'SEED'(시드), 분기마다 직원들과 채팅을 통해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e타운홀'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직원들이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별명 들어간 명함
아프리카TV는 올해 상반기부터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직원들의 명함 스타일을 바꿨다. 지난해 12월 하반기 진행된 사내 장기 근속자 간담회에서 나온 한 직원의 의견이 반영됐다.
새 명함은 클래식 버전과 디자인 버전으로 나뉜다. 클래식 버전은 기존 명함보다 디자인이 세련되게 바뀌었다. 디자인 버전은 자신을 대표할 캐릭터와 별명을 넣을 수 있다.
자유로운 회사의 문화를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브랜드나 전문성을 전달할 수 있어 업무에서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직원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 30일부터 새 명함에 있는 캐릭터와 별명을 댓글로 자랑하는 행사인 '명함을 자랑해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의 조회수는 1300회에 달한다.
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사내벤처제도 시드는 아프리카TV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독창적인 발상과 기획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 제도다. 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내 구성원에게 소개하고 회사와 직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아프리카TV는 매해 상반기와 하반기 시행되는 시드를 통해 다양한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후보군에 속한 아이디어를 선정한 뒤 사내 직원의 투표를 통해 최종 아이디어를 뽑는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최근 사내에서 확장 프로그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사내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을 통해 △일정 시간 내 참여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찾아내는 '민심 판독기' △캐주얼 e스포츠리그 멸망전의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스크림 헬퍼' 등이 뽑혔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시드를 통해 회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직원은 하나의 서비스를 기획·런칭(출시)하는 전 과정을 경험한다"며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말했다.
1년에 4번 회사 대표와 만나는 아프리카TV 직원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분기에 한 번 아프리카TV 전 임직원 대상으로 'e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가 진행하는 e타운홀 미팅은 분기별 사업 성과와 다음 분기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다.
사업 관련 내용 외에도 임직원들이 본인의 생각을 직접 대표에 전달하기도 한다. 정 대표는 e타운홀에서 채팅으로 올라오는 직원의 질문에 대답하고 본인의 생각을 말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별풍선과 애드벌룬 같은 기부 경제 선물 등 아프리카TV의 기능을 직접 쓰면서 회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향후에도 e타운홀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