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쿠키런: 킹덤'이 중국에 진출한다. 외자판호를 발급받은지 약 9개월만이다. 데브시스터즈에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줬던 메가 히트작 쿠키런: 킹덤이 중국에서도 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 RPG 쿠키런: 킹덤이 오는 28일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RPG 게임으로 스튜디오킹덤이 개발했다.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을 접목한 독특한 구성과 낮은 진입장벽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한지 3개월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기록했고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또한 쿠키런: 킹덤은 2015년 이래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연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내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화려한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쿠키런: 킹덤 출시 1년만에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이래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브릭시티', '데드사이드불릿'을 비롯한 신규 IP 게임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성과가 미미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쿠키런: 킹덤의 흥행 성적이 좋았던 만큼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시 전 지표도 긍정적이다. 사전 예약자수 530만명 이상을 달성했으며 '웨이보'에서 트레일러 영상은 650만회를 기록했다.
쿠키런: 킹덤은 최근 중국 게임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골든 플룸 어워드에서 '2023년 가장 기대되는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유저 테스트 첫 날에는 중국 주요 앱마켓 플랫폼 '탭탭'의 안드로이드와 iOS(아이폰 소프트웨어) 예약 순위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출시에 앞서 텐센트게임즈, 창유 등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공을 들이는 중이다. 또 쿠키런: 킹덤 티징 포스터를 공개하며 중국 현지화 콘텐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신규 중국풍 스토리 콘텐츠, 중국 최대 과자·유제품 브랜드인 '왕왕(旺旺)'과 협업으로 등장하는 컬래버레이션 쿠키와 데코가 그 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현지 출시일까지 유저 참여형 아이디어 공모전, 머천다이즈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