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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은 韓 더 높은데…삼성 중고폰 보상금 '제각각'

  • 2024.02.06(화) 15:56

갤Z플립4→갤S24 보상금 최대 2배 차이
삼성 "각종 할인 고려시 국내가 가장 저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중앙점에서 '갤럭시 S24' 사전 구매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전자의 중고 스마트폰 보상금과 할인 정책이 국내 이용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갤럭시Z플립5에 이어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과정에서도 중고폰 보상금에서 내수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변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한국과 미국에서 트레이드인(Trade-in) 프로그램을 차별적으로 운영했다. 트레이드인은 기존에 사용하던 중고폰을 반납할 경우 추가로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한국, 미국,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 시행 중인 제도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선 반납하는 스마트폰의 기종, 용량에 따라 차별적으로 보상금을 지급한 반면, 미국에서는 동일한 기종이라면 용량과 상관없이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갤럭시Z플립4를 반납하고 갤럭시S24를 구매할 경우 512GB 모델은 42만원, 256GB 모델은 39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용량에 상관없이 600달러(한화 81만원)를 지급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5 출시 당시에도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중고폰 보상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변 의원에게 지적을 받았다. 당시 변 의원은 "최소한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 소비자보다 삼성에서 만드는 휴대폰의 판매가격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군인·소방관·경찰관·학생 등 직군별로 최대 30%를 추가로 할인하는 '삼성 오퍼 프로그램' 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서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비롯한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복지스토어', '삼성 갤럭시 캠퍼스스토어', '현대이지웰복지몰'을 비롯한 제휴처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변 의원은 "삼성이 3분의 2 이상을 점유한 한국시장을 제쳐두고 북미 시장에서만 별도로 할인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국부 유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18%로, 20%대 점유율 수성에 실패했다.

변 의원은 또 "정부는 가계통신비의 주범인 고가 단말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단말기 가격 인하, 저가 단말 출시 등을 삼성과 협의하고 국내 소비자가 제조사로부터 가격 및 할인 정책에서 더 이상 차별받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오히려 갤럭시S24 자급제폰의 구매 가격과 각종 할인혜택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중고폰 보상금은 프리오더(사전예약) 때보다 줄어든 상태"라면서 "국내에서는 중고 보상, 삼성닷컴 즉시 할인, 카드 할인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가장 높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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