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가상자산 '불장'에 힘입어 순손실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22일 컴투스홀딩스 사업보고서를 보면 코인원은 지난해 매출액 224억원, 순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의 지분 38.4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침체되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8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기대로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이 늘면서 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보유한 가상자산의 절반 이상을 비트코인으로 갖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순이익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친다.
전년(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순실폭이 축소됐다. 다만 최종적으로 코인원의 실적은 달라질 수 있다. 비상장사인 코인원과 코스닥 상장사인 컴투스홀딩스에 적용되는 회계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는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코인원은 KGAAP(일반기업회계기준)에 따라 회계처리하는 동시에 코인원은 중소기업회계처리 특례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컴투스홀딩스는 사업보고서상 코인원이 2022년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봤지만, 코인원은 감사보고서에서 1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인원 관계자는 "회계기준 차이로 가상자산, 이연법인세, 주식기준보상, 확정급여부채 등에서 결산을 다르게 하고 있어, 코인원에서 공시하는 것과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가 계상한 지난해 코인원 지분법 손실은 34억원으로, 전년(-185억원)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를 줄였다.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띠던 2021년까지 코인원은 영업이익 1191억원, 순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으로 시장 경기가 악화되면서 2022년에는 영업손실 210억원, 순손실 1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부실 코인과 전 상장 팀장 비리 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코인원은 지난해 상장 조직을 개편하고 부실 코인을 솎아내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불장'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 코인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편의성을 높이고 실명계좌 제휴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협업을 강화해 신규 투자자의 유입 포인트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