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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공약 급부상…여야 '바이오'에 목매는 까닭

  • 2024.03.27(수) 09:04

[4·10 총선]바이오산단 유치 열기 '후끈'
일자리창출 등 파급효과 커…업계는 환영

4·10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역구 후보들이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유치 공약에 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데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지역구 표심을 잡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야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바이오산업 육성책을 정당 핵심 공약에 나란히 포함했다.

바이오 국가산단, 곳곳 유치 공약

27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부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총 7개 광역단체, 11개 지역이 신청했다. 특화단지로 선정된 지자체는 인허가 신속처리, 세제·예산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모 결과가 총선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지역구 후보들은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산단 유치 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양정무 국민의힘 전주갑 후보는 지난달 출마선언 간담회에서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해 정부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특화단지 지정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후보는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해 전남 화순을 세계적인 바이오·백신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화순은 GC녹십자 화순공장, 박셀바이오 등이 입주한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다.

산업단지가 아닌 특정 바이오 기업을 들여오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도 있다. 김동원 국민의힘 청주 흥덕 후보는 총선 1호 공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를 약속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기 투자처로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이 있는 청주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약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바이오 공약 1번지

전국에서 바이오 관련 공약으로 가장 뜨거운 곳은 강원도다. 최근 강원도가 디지털·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로 지정된 데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산업육성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혁신특구는 법률과 정책에서 금지한 사항 외에 모든 실증이 허용하는 국내 첫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강원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발전을 옥죄는 규제를 혁신할 것"이라며 "주력산업을 디지털·바이오 기반의 첨단산업으로 재편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첨단산업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국가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역 여야 후보들은 일제히 바이오산단 조기 추진안 등을 주요 공약으로 꺼내놓았다.

춘천기업혁신파크조감도./사진=국토교통부

허영 더불어민주당 춘천갑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활동 경력을 살려 춘천기업혁신파크를 조기 완공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춘천시는 이달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기업혁신파크에 선정돼 ICT(정보통신) 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의 주도로 바이오, IT 분야 기업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잠정 사업비는 9000억원에 달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강릉갑 후보는 강릉 내 천연물바이오 산업단지 최종 유치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 대통령은 앞선 민생토론회에서 강릉 천연물바이오 산단 조성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26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릉은 지난해 3월 산단 후보지로 선정돼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바이오 육성" 여야 한목소리

여야는 모두 총선 정당 공약에 바이오산업 지원책을 포함하고 산업 육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이오산업이 코로나19 이후 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규제 허들이 높고 R&D(연구개발)와 상업화 단계에서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22대 총선 10대 공약 중 하나인 혁신성장 분야에서 국가첨단산업인 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국내 신약개발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약가보상체계를 개선하는 등 더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걸었다. 국민의힘이 발표한 주요 정책은 △R&D 및 신약개발지원 △제약바이오 디지털 생태계 조성 △의약품 수출 지원 △원료의약품 공급망 안정 4가지다.

제약업계는 오래전부터 요구해 온 규제 개선책에 대한 정치권의 호응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진 만큼 신속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22년 1조3206억달러(1767조7500억원)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한국의 의약품 시장은 29조9695억원으로 같은 기간 17.6% 성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산업계가 규모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끔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여야 공약에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느꼈다"며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큰 폭의 재정적 지원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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