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지킬건 지킨다"…동아제약, 박카스 손잡이 바꾼 이유

  • 2024.03.27(수) 14:16

박스 손잡이에서 플라스틱 제거
약국용 포장봉투도 종이로 대체

동아제약의 박카스가 태어난 지 올해로 61년째다. 박카스는 고(故)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1963년 개발한 자양강장제다.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고된 노동으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면서 국민 피로회복제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초 '지킬 것은 지킨다'는 광고카피를 앞세워 젊은층까지 섭렵하면서 우리나라 대표 장수제품으로 불리게 된 박카스는 지난 2022년까지 총 226억병, 한 줄로 세우면 지구 68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 팔렸다.

최근에는 지구환경에 초점을 맞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무리한 개발로 지구환경이 재생 불가능한 수준으로 훼손된 데다 이로 인해 미래세대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1년간 똑같은 제품 외형을 유지했기에 변화가 없을 걸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꺼풀 들어가보면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박카스 유리병은 잘게 부순 다음 녹여 새 병이나 건축자재로 재활용할 수 있다. 뚜껑은 무한정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재질이다.

포장재는 어떨까. 박카스는 주로 10병, 20병 박스로 포장돼 약국 등으로 출고된다. 포장지는 모두 재활용 가능한 종이다. 비교적 무게가 나가는 박카스F 20병은 손잡이를 조립형 종이박스로 만들어 통째로 재활용할 수 있다.

반면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박카스D 20병 박스는 손잡이가 플라스틱 재질이다. 손잡이 일체형 박스로 제작하면 약사와 소비자가 직접 박스를 조립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기 때문이다.

종이 손잡이를 단 새 박카스D 20병 박스 패키지./사진=동아제약

이를 고민하던 동아제약은 플라스틱 손잡이를 대체할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약 4㎏의 무게를 견디면서 온도와 습도, 흔들림 등에 적합한 종이재질을 찾고 플라스틱 손잡이를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손잡이 변경만으로 연간 약 25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동아제약은 지난 2022년 약 30년 동안 전국 약국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박카스 비닐봉투를 친환경 재질의 종이봉투로 바꾼 적이 있다. 비록 이전보다 3배 더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환경피해를 감안해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다. 약국에서 한 달 동안 쓰는 박카스 비닐봉투는 대략 550만장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외에 다른 스테디셀러(장기간 판매량이 높은 제품) 용기와 포장재도 친환경 재질로 바꾸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미래세대가 직접 쓰는 제품의 포장재 관리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어린이용 구강청결제 가그린의 라벨을 분리하기 쉬운 인몰드 재질로 바꾼 게 대표적이다. 어린이 전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미니막스' 제품은 100% 생분해 가능한 재활용 펄프로 패키지를, 사탕수수로 만든 비목재 종이로 라벨을 만들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D 20병 박스의 종이 손잡이 도입으로 플라스틱 절감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포장 확대를 비롯해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